합병 계기로 배터리·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요 영역서 투자 확대

[사진=SK]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주)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기업 SK머티리얼즈를 품고 첨단소재 왕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0일 SK(주)는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 법인이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합병법인 신주는 12월 27일 상장된다.

SK(주)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배터리 소재 ▲전력·화합물반도체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등 4개 영역에서 투자를 확대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그동안 첨단소재를 향한 SK(주)의 관심은 남달랐다.

올해 초 배터리 및 배터리 종합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2025년까지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해 첨단소재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합병법인 출범과 함께 SK(주)는 먼저 차세대 음극재와 양극재 분야에 투자를 주력할 예정이다. 글로벌 동박 제조사 '왓슨' 투자 등을 통해 확보한 배터리 핵심소재 포트폴리오도 활용한다.

때문에 SK머티리얼즈가 세운 차기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머티리얼즈는 미국의 그룹14 테크놀로지와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합작공장을 세우고 있다.

SK(주)는 양극재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의 베이징 이스프링과도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SK(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5G 등에 필수적인 전력·화합물 반도체 분야에도 적극 투자해, 차세대 첨단소재 기술의 국산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그 중심에는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반도체가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실리콘 반도체보다 고전력·고효율·고주파수 등의 우수한 특성이 있어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SK(주)는 예스파워테크닉스 투자 등을 통해 SiC 반도체 경쟁력의 기반을 마련해둔 상태다.

이외 5G 통신과 자율주행 등의 핵심소재인 질화갈륨(GaN) SiC 반도체 등의 국산화도 추진해, 전기차용 반도체의 가치사슬을 구축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소재 영역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블루 발광층 핵심기술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뒤, 고난도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K(주)는 발광효율이 개선된 차세대 OLED 소재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회로 소재, 미세광학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SK(주)는 이번 합병법인의 출범을 계기로 첨단소재 기술 선점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주)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첨단소재 영역은 고도의 경영전략과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분야"라며 "합병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핵심 첨단소재 기업으로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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