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통계기구, 4개월 만에 내년도 성장률 하향조정
D램 등 제품가 하락 원인...전체 반도체 예상 성장률도 8.8%로 축소

키옥시아 반도체 클린룸. 키옥시아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지난 3분기 점유율 2위에 올랐다. 1위는 삼성전자, 3위는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사진=키옥시아]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내년에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내년도 성장률은 8.5% 수준으로 예상했다.

WSTS는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18.4%로 예측했다. 약 4개월 만에 반토막이 난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다.

예상 시장 규모도 기존 1907억6900만달러(약 225조4000억원)에서 1716억8200만달러(약 202조800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WSTS는 성장률과 시장 규모에 대한 전망치를 낮춘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D램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원인으로 꼽는 분위기다.

앞서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는 지난달과 같은 3.71달러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수요 기업 간의 장기 계약으로 11월에 가격 변동이 없었지만, 내년 1분기에는 공급과잉과 비수기 영향으로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약 1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표=WSTS 보고서 갈무리]

한편 메모리반도체 성장률 조정으로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성장률은 기존 10.1%에서 8.8%로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제품별 예상 성장률에서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한 부문은 센서 반도체(11.3%)다. 로직 반도체(11.1%), 아날로그 반도체(8.8%), 메모리반도체(8.5%) 등도 그 뒤를 따랐다.

WSTS는 "센서와 로직 반도체가 내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다른 반도체 제품들도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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