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락 KR컨설팅 대표

【뉴스퀘스트=이강락 KR컨설팅 대표 】 경영자라면 환경이 복잡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어떻게 경영하여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내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서 이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어 봤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경영자 한 사람을 만났다. 일본에 수출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수출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매출은 급격하게 줄었고, 경영은 심각하게 악화됐다. 부채는 갈수록 늘고 도저히 상환 능력이 되지 않았다. 현 상태가 연장된다면 폐업도 불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른 것이다.

회사의 순 자산을 모두 매각해도 부채 상환마저도 부족한 형편이었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그마저 쉽지 않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일터를 생각하면 어떻게 하든지 매출의 회복과 경영 정상화가 필요했다.

경영의 원리는 간단하다. 매출을 비롯한 수입의 범위내에서 지출하는 구조를 만들면 된다. 이 중소기업이 안고있는 문제는 수입이 적고, 지출이 많다는 점이었다. 지출 중에서도 지급이자를 비롯한 고정비가 높기 때문에 적자가 지속될 수 밖에 없었다.

경영진들과 함께 타개책을 논의한 결과 매출을 최대한 증대시키고, 지출 구조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다.

매출을 늘이기 위해서는 고객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고객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홈쇼핑을 포함해 신규 매출 창출을 위한 방법을 즉각적으로 실천하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회사가 보유중인 공장 건물등 모든 부동산을 매각해 부채를 상환하는 등 총 지출 규모를 줄이는 작업을 병행키로 했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금융기관을 비롯하여 주변의 시선은 우호적이었다. 비록 모든 부채를 상환하지는 못했지만 부채 상환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좁은 공간으로 공장을 이전하여 월세를 내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다행히 매출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고 지출규모도 수입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지도록 조정됐다. 드디어 경영이 정상화된 것이다.

경영을 단순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일반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은 삭제와 통합과 재배열, 그리고 간단하게 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첫번째가 삭제다.

현재 하고 있는 모든 것의 삭제 가능성을 검토해보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서 진행되는 모든 것들의 존재가치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미래에 적합하지 않다면, 안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이다. 삭제하는 것보다도 효과있는 방법은 없다. 그동안은 해왔지만,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 할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한다. 시대는 신기술과 신공법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기 때문에 과거의 방식을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 안하고 되는 방법은 없는것인가를 검토하라는 이야기다.

두번째는 통합과 재배열이다.

동시에 수행이 가능한 것이 있으면 통합하고, 순서를 바꾸는 것이 효율적이면, 순서를 바꿔야 한다. 통합과 재배열은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다. 통합은 두가지 일을 한번에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가지 일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일을 수행하는 것이다. 통합할 경우 일은 예전처럼 이루어지지만 수행하는 시간은 반으로 줄게 된다. 재배열도 마찬가지다. 일을 하는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크게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염색된 원단으로 옷을 만드는 것과 하얀 천으로 옷을 만든 후에 고객 주문에 따라 염색을 나중에 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세번째는 간단하게 하는 것이다. 

쉽고 편하고 안전하게 하는 것이 간단하게 하는 방법이다. 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도 어떻게 하면 간단하게 할 것인가를 검토하여 보는 것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하기는 하지만,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자는 말이다. 두사람이 힘을 합쳐 해야 하는 일도 보조 도구를 사용하면 혼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컨설팅했던 이 중소기업 역시 위의 세가지 프로세스를 착실하게 수행함으로써 경영위기에서 벗어나 안정궤도에 들어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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