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기업생멸행정통계' 발표... 5년 생존기업 30% 불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중개업소 크게 늘어... 10곳 중 8곳 1인 기업

서울 명동 거리. [연합뉴스]
서울 명동 거리.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 새로 창업한 기업이 106만여곳에 달했다. 하지만 10곳 중 7곳은 5년 내 문을 닫아 생존 기업이 30% 안팎에 불과했다. 집값 폭등 등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중개업소는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활동기업 수는 682만1000곳(법인기업 74만3000곳, 개인기업 607만7000곳)이다.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1.3%는 매출액 5000만원 미만 기업이었다. 종사자 1인 기업은 538만5000곳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해 전체 기업의 79.0%를 차지했다. 10곳 중 8곳은 1인 기업인 셈이다.

지난해 창업한 신생기업은 105만9000곳으로 2019년에 비해 6만2000곳(6.2%) 늘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따라 부동산업이 21.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사업시설관리업(19.0%), 정보통신업(18.6%)이 뒤를 이었다.

2018년 창업한 기업 중 2019년까지 생존한 기업 비율(1년 생존율)은 64.8%로 전년 대비 1.1%p 상승했다. 2014년 신생기업 중 5년 동안(2019년) 생존한 기업은 32.1%에 그쳤다.

5년 생존율은 2016년 28.6%, 2017년 29.3%, 2018년 31.2%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30% 안팎 수준에 머물렀다. 10곳 중 7곳은 5년을 못 버티고 폐업했다는 뜻이다.

5년 생존 기업은 전기·가스·증기 분야가 8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건·사회복지(51.0%), 운수·창고업(45.0%)이 뒤를 이었다.

숙박업소가 몰려 있는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수영구청 제공=연합뉴스]
숙박업소가 몰려 있는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수영구청 제공=연합뉴스]

생존율이 낮은 업종은 금융·보험업(18.2%), 예술·스포츠·여가(20.9%), 숙박·음식점업(21.5%) 순이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서비스업 분야의 업황을 보여주는 통계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중 최근 3년간 매출액과 근로자 수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은 4221곳이다. 전년 대비 228곳(5.1%) 감소한 수치다.

또 20% 이상 고성장을 이룬 기업 중 사업자등록 5년 이하인 기업은 1208곳이다. 전년 대비 37곳(3.0%) 감소했으며, 제조업(41곳), 보건·사회복지(19곳)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