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사장 美 전문지 인터뷰...전기차 모델 확대 예고
새 전기차 플랫폼도 개발...그룹 탄소중립 달성에 힘 실어줄 듯

지난 9월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와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현대차]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년 세계 전기차 연간 판매 목표를 17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21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늘린다"라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목표 판매대수를 모두 합친 값이다.

장 사장은 "내년에는 전 세계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 전기차 22만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올해 판매 예상치보다 약 56%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은 목표에 따라 2026년까지 전기차 라인업도 13개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도 도입할 계획"이라며 "새 플랫폼 개발은 우리의 자신감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룹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개발·생산해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에 적용해왔다.

이번 발언을 빗대어 볼 때, 그룹은 E-GMP와 별개로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전기차 생산을 늘릴 것으로 풀이된다.

속도를 내게 된 배경으로는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친환경 흐름을 꼽았다.

장 사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맞춰 2030년까지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의 50%를 전기차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 많은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제품 개발 일정을 단축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룹이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내년 중으로 세부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 뿐만 아니라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과 함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리튬이온·리튬금속 배터리를 연구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제네시스 '프레지던츠 컵' 공식 후원 협약식에 참석한 장재훈 사장(왼쪽)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내연기관 비중을 낮추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장 사장은 내연기관 엔진 신규 개발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규제를 맞출 것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엔진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이전 하이브리드라는 임시 방안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을 강타한 공급망 차질 등의 사태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사장은 "파트너 그룹과 협업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공급 추이를 분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목표 설정 따라 그룹의 탄소중립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이르면 2035년 혹은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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