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락 KR컨설팅 대표

【뉴스퀘스트=이강락 KR컨설팅 대표 】기업의 경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컨설턴트는 기업의 경영을 새롭게 정의된 관점에서 바라본다.

최근 자동차 부품 회사를 컨설팅 목적으로 방문한 뒤 경험한 내용을 소개한다. A사는 원자재를 기계에 장착해 부품 가공을 하는 전문 생산 공장이었다.

현장에는 다양한 기계들이 즐비했고 기계 앞에는 해당 기계를 담당하는 직원이한 사람씩 배치되어 있었다. 한사람이 기계 한대씩을 담당하여 생산하는 시스템이었다.

현장을 안내하는 공장 책임자가 필자에게 기계 앞에서 기계의 가동율과 효율에 대해 설명했다. 1분에 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한 시간에 60개를 생산하면 효율이 100%라고 했다.

필자는 공장 책임자의 설명을 듣고 좀더 자세하게 기계를 살펴봤다. 부품을 기계에 장착하는 시간과 탈착하는 시간이 20초정도 소요되었고, 기계가 작동하는 자동 가공시간이 40초정도가 소요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람과 기계가 연합돼 작업하는 20초와 기계가 혼자서 작업하는 시간 40초를 합하여 60초에 하나의 제품이 생산되는 중이었다.

필자는 사람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60초중에서 20초는 의미있는 일을 하지만, 40초 동안은 직원이 가만히 서있기 때문에 '대기의 낭비'라고 이야기해줬다.

해당 작업으로 보면 1개를 생산하는 싸이클 타임이 60초이기 때문에, 최대 생산량은 한시간에 60개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사람만 주목하여 본다면, 사람의 부가가치 시간은 33%에 불과했다.

기계가 작동하고 있는 동안 종업원은 비록 감시작업을 하고, 기계의 이상상태를 감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무리 작업과정을 보고 있다고 하여도 생산량과 품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인력 대기의 낭비를 설명해줬다.

나중에 공장 진단 결과를 전 간부에게 설명하는 시간에 필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대기의 낭비를 지적하면서, 한사람이 한대를 담당하는 방식에서 한사람이 여러대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반응은 싸늘했다. 공장장을 비롯하여, 생산 라인의 책임자들은 크게 화를 냈다.

효율이 사실상 100%에 가깝다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관리자들에게 노동 생산성을 두배는 올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장의 낭비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하여 설명했고 새롭게 정의된 낭비에 대해 강조했다. 그 공장의 경영자들은 고심 끝에 컨설팅을 시작하는 것에 동의했다.

사람만 보는 관점에서 노동 생산성의 지표를 새롭게 설계하고, 분석했다. 또 기계만 보는 관점에서 설비 가동율과 설비종합 효율을 설계하고 분석했다.물건만 보는 관점에서 투입부터 완성까지의 소요시간인 리드타임을 설계하고, 분석했다.

관점의 변화 때문에 새로운 지표에 따르는 현상 분석 결과가 도출됐고 각각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개선안을 만들다. 모든 기계는 한 사람이 여러 대를 담당하는 모습으로 변경됐다. 설비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정지하여 있는 모든 시간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물건들의 작업 대기, 운반대기 등 정체 시간들이 줄어들었다.당연히, 노동 생산성은 물론 설비 종합 효율도 향상되었고, 리드타임은 단축됐다.

1년 정도 지나고 나서, 컨설팅 결과 발표회 자리에서 시작할 때 크게 반발하였던 모든 관리자들이 크게 만족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이제 그 회사는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여 모두에게 인정받는 자동차 부품업체로 자리잡았다.

이와 같이 관점의 변화는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전문가의 영역은 한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방법이나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사면초가에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된다면,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관점이 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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