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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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채굴은 물론 거래까지 금지했던 중국 정부가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 대체불가능토큰(NFT)를 발행하기로 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오는 24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등 올해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한 사진 11장을 활용한 NFT를 발행해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NFT 시리즈는 사진 1장당 1만개씩 11만개의 NFT와 스페셜 에디션 1개 등 총 11만1개로 구성됐다.

신화통신은 이번 NFT가 중국 언론사 최초라는 점을 강조하며 "디지털 컬렉션은 블록체인에 고유한 식별 및 소유권 정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기념적 의미와 소장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특별한 연말정산이다"며 "메타버스 세계에 쓰여진 디지털 메모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화통신이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디지털 컬렉션'이 곧 출시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디지털 컬렉션'이 곧 출시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행보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신화통신의 NFT 발행은 최근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 시장을 넘어 NFT 시장까지 규제 칼날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NFT와 메타버스 등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는 쉽게 자금 세탁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회색지대로 남아있던 NFT 시장도 더이상 중국 당국의 규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중국 IT 대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자사의 플랫폼에서 NFT라는 용어를 삭제하는 등 중국 당국의 규제를 의식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신화통신의 NFT 발행이 블록체인 기술의 채택을 위한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올해 중국의 반(反) 가상자산 행보를 고려할 때 중국이 블록체인 공간으로 움직인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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