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1~11월 점유율 31.8%로 선두...LG엔솔은 20.5%로 2위
'해외 진출' 중국계 약진에 국내 3사 위협..."새 전략 필요한 시점"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에 마련된 LG에너지솔루션의 전시 부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2021년 한 해가 저무는 가운데, 올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상위권 순위가 큰 변동 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중국 CATL은 '부동의 1위'를, LG에너지솔루션은 그 뒤를 따라 2위를 지키고 있다. 전기차 파트너십을 강화한 SK온도 5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총량은 250.8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동기보다 112.1% 늘어났다.

성장세를 이끈 주역은 이번에도 중국 CATL이었다.

누적 사용량(1월~11월) 기준으로 추산한 CATL의 점유율은 31.8%(79.8GWh)다.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0.1%에 달한다.

올해 1월 점유율 31.2%으로 1위에 오른 이래 최근까지 왕좌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비(非)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SK온과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을 제치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자국 시장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는 평가가 무색해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점유율 18.5%)부터 2위를 수성해온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에도 2위 자리를 굳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1~11월 점유율은 20.5%(51.5GWh)로, 지난해 대비 90.0%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SK온의 점유율은 5.8%(14.6GWh)로 5위, 삼성SDI는 4.5%(11.3GWh)로 6위에 올랐다. 특히 SK온의 경우 지난해 대비 119.3%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표=SNE리서치]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봤을 때, 12월까지 포함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순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현재 추이로 보면 2021년 연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는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BYD가 그대로 나란히 1~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뒤 이어 SK온이 5위를 점유하고 삼성SDI가 6위를 지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6위권 기업들 간의 누적 격차를 감안하면 이들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CATL뿐만 아니라 BYD 등 중국 기업의 강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의 내년도 점유율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조짐은 이번 조사에서도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0.8%으로, CATL 1개 기업의 점유율(31.8%)보다 낮았다.

CATL이 자국 내 증설로 공급 물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고, 유럽과 다른 주요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위협 요인이다.

대표적으로 유럽의 최대 완성차 시장인 독일에 생산 공장을 세웠고, 최근에는 주요 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SNE리서치는 "국내 3사는 지난해 비약적인 고성장세를 누리다가 올해 중국계의 대공세에 밀려 다소 주춤하면서도 꾸준히 선방하고 있다"라면서도 "중국계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기초 경쟁력 배양과 해외 시장 공략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여 시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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