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판매 증가 영향...'미라이 효과' 도요타, 35%로 현대차에 밀려 2위

지난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수소에너지 비전을 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 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95.1% 증가한 1만6200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올해 연간 누적 대수는 지난해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12월 기록까지 포함하면, 올해 총 판매 대수는 1만8000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넥쏘 2021년형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점유율 55.0%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1개월 만에 8900대의 수소차를 누적 판매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57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35.0%로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 현대차에게 1위를 내준 이후, 연간 누적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SNE리서치는 "(12월 판매 기록을 포함하더라도) 연내 1위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 확실해졌다"라고 평가했다.

2021 상하이 국제수소자동차대회에 전시된 현대차 '넥쏘' [사진=연합뉴스]

다만 도요타는 미라이 2세대 등 신모델을 선보이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도요타의 성장률은 413.8%를 기록했고, 점유율도 13.3%에서 일 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현대차의 성장률은 46.1% 수준이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2020년 사실상 현대차가 지배했다가 올해부터 현대차와 도요타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로 접어들면서 현대차가 점차 우위를 확보해가고 있다"라며 "비록 지난해만큼의 점유율은 아니지만, 도요타와 적지 않은 격차를 벌리면서 충분히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자 기업들의 강세에 수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혼다는 점유율이 하락했다.

혼다의 올해 1~11월 수소차 판매 점유율은 1.6%로, 지난해 동기 2.7%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총 판매 대수는 300대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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