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물량 폭증은 장시간 노동과 과로 낳는 결과
"CJ대한통운 파업 사태, 노조와 대화 통해 해결해야"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택배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택배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으로 이관되는 거래처 물량을 배송하지 않겠다. CJ측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에 소속된 택배 4사 노조는 30일 CJ대한통운 노조 파업에 따른 배송 정체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량이 이관되도 배송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택배노조 우체국·한진·롯데·로젠본부는 이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격한 물량 증가로 과로사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 거래처들의 집화 임시 이관에 반대하며 실제 이관이 벌어지면 배송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특정 택배사에서 파업이 발생하면 해당 택배사 거래처 물량을 다른 택배사로 이전해 배송업무를 유지했다가 파업이 종료된 후 해당 택배사로 되돌리는 일이 반복돼 왔다.

노조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물량 폭증은 갑작스러운 장시간 노동과 과로를 낳게 된다"며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게 되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롯데, 한진, 로젠 등 택배 3사도 일선 대리점에 배송 물량의 임시 이관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에 "롯데, 한진, 로젠과 동일한 조처를 해 택배 노동자들을 갑작스러운 과로로부터 보호해달라"고 요구했다.

CJ대한통운에는 집화 제한이 아닌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총파업대회 참가자 및 택배 차량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CJ대한통운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은 지난 28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이날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사측에서 당일 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상품 무조건 배송 등 독소조항이 담긴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어 과로 계약, 노예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해부터 분류작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개별분류 촉구운동'을 전개해 택배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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