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국내 유가증권시장 10위권 실적...ESG 확대 선언
올해에만 470억원 환원...오는 2024년까지 1000억원 투자 
'나무' '청년' '투자자 보호' 키워드 선정...상생의 가치 담았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2021년 가히 환골탈태의 한 해를 보냈다.

특금법 시행으로 대형 거래소 4곳 중심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는 원년이 됐다.

이에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변신을 거듭했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ESG 경영을 살펴본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지난 9월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지난 9월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하이브와 블록체인의 두나무.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두 회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각 영역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했음에도 현재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두나무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빗썸, 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가 2013~2014년 설립된 데에 비해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는 2017년에 출범했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 이용자들의 투자 성향·습관 등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발주자가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약 4년이 지난 지금, 업비트는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 업계 후발주자 두나무...국내 10위권 기업으로 '껑충'

올해 두나무는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두나무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두나무의 누적 매출은 2조8209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1668억원) 대비 1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5939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695%, 3379% 증가한 규모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1년 3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LG전자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조1861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한화(2조1906억원)가 10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후발주자였던 두나무가 짧은 기간내 국내 10위권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앞서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 14일 두나무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두나무의 강점은 '가치 있는 대상의 거래'를 누구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기술로 이어주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런 성공 방식을 한 번 더 적용해 블록체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고 거래 세계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두나무를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주식,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 오세정 서울대 총장,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지난 8월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발전기금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왼쪽부터)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 오세정 서울대 총장,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지난 8월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발전기금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 번 만큼 사회에 환원...사회공헌활동은 선두주자로

이러한 성장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는 두나무의 행보가 주목된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분야 선도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두나무가 올해에만 사회에 환원한 비용은 총 47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두나무는 지난 4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코로나19 관련 대응 사업에 각각 30억원과 20억원을 기부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콘텐츠, 여행·관광 업종 기업과 재창업 기업 등에 중점 투자하고자 조성한 'BNK-T2021 대한민국 버팀목벤처투자조합'에도 5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5월에는 100억원 규모 업비트 투자자 보호 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으며, 8월에는 우수 인재 양성과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고자 두나무 송치형 의장, 김형년 부사장의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총 200억원을 기부했다.

11월 한국장학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ESG에 더 힘준다...두나무표 '투자자 보호' 눈길

두나무는 단순한 사회적 환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분야에서 두나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공유하고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 시작으로 두나무는 '나무', '청년', '투자자 보호'라는 3가지 키워드를 선정, 오는 2024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선언했다.

환경과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수익을 나누고, 정보와 교육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며, 가상자산의 표준 규칙과 건강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두나무만의 ESG 목표를 제시한 셈이다. 

3가지 키워드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투자자 보호이다.

업비트는 서비스 장애 발생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투자자 손해 보상 정책을 수립해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오입금 사례에 대한 구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ESG 경영의 토대로 100억원을 투자한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가 공식 출범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디지털 자산 관련 투자 사기 유형과 예방, 대응 방법 등을 안내하고, 피해자의 심리 및 법률상담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최신 정보 등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두나무의 투자자 보호에는 건전한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상생의 가치가 담겨있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점유율이 80%가 넘는 것을 지적하며 가상자산 시장이 독점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상생에 공을 들이고 있는 두나무의 행보를 미뤄볼 때 이는 이용자들의 객관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앞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 변화를 반영한 맞춤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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