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32만3000대·기아 315만대 글로벌 목표 설정
"신차 출시로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 다질 것"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울산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747만3000대의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는 친환경차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양사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3일 현대차·기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목표(708만2000대)보다 5.5%, 판매실적(667만대)보다 12.1%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432만3000대, 기아는 315만대 수준의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73만2000대, 해외에서 359만10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국내 56만2000대, 해외 258만8000대로 내다봤다.

양사는 미국에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를, 유럽에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인도 시장 내 SUV 점유율 증대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 등도 사업 계획에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반도체 수급 문제도 점진적으로 해소되어 안정적인 판매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세부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5.0%, 유럽에서 9.3%, 인도에서 5.9%, 브라질에서 8.3%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 [사진=연합뉴스]

목표치를 소폭 올린 배경에는 친환경차에 대한 의지가 깔려 있다. 이는 지난해 판매 성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2만6838대, 해외 316만414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89만981대를 판매했다.

2020년 실적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는 7.7% 감소, 해외 판매는 7.0% 증가했다.

현대차 측은 "반도체 수급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와 미국, 유럽 및 신흥시장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해외 판매가 늘었다"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하긴 했지만 친환경차 모델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판매는 2020년과 비교해 3.4% 증가한 6만8416대, 전기차는 128.1% 성장한 4만2448대, 수소전기차(넥쏘)는 46.9% 늘어난 850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인기를 발판 삼아 후속 전기차 모델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기아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53만5016대, 해외 224만2040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020년보다 3.1%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9.1% 증가했다.

기아 측은 "반도체 부품 대란 속 EV6와 카니발 등 최근 출시한 차량의 높은 상품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판매가 성장세를 기록했다"라며 "올해는 2세대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친환경 톱 티어(일류)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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