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싱가포르 혁신센터 그대로 구현한 `메타팩토리'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유니티와 맞손

4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메타버스를 결합한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현실과 똑같은 '쌍둥이 공장'을 디지털 가상 공간에 세운다.

7일 현대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2'에서 유니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니티는 글로벌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고 실시간 3차원(3D) 콘텐츠를 개발 및 운영하는 플랫폼 전문 회사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실시간 3D 메타버스 플랫폼에 현실의 스마트팩토리 공장을 그대로 구현한 메타팩토리를 함께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혼합 현실을 칭하는 용어다.

양사는 메타팩토리를 세우는 과정에서 디지털 트윈(물리적 사물과 세계를 디지털 세상에 똑같이 옮겨내는 것) 개념을 실현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디지털 가상 공장을 짓기 위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현대차는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세워지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그대로 구현한 첫 메타팩토리를 세운다.

HMGICS 메타팩토리를 올해 말 1단계 도입한 후 2025년까지 최종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후 기술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이 가상 공장은 차량 주문과 생산, 인도 등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스마트팩토리로서 현실 세계의 소규모 생산 혁신 기술 거점인 HMGICS 운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차는 유니티와의 협약을 기반으로 메타팩토리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개선할 수 있는 제조 현장 내 과제를 발굴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유니티는 메타팩토리를 설계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시간 이미지 렌더링 기술을 제공하고, 맞춤형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메타팩토리의 도입으로 향후 HMGICS를 포함한 실제 공장의 운영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는 "신차 양산을 앞둔 공장의 경우 실제 공장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메타팩토리를 운영해 최적화된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게 된다"라며 "공장 내 문제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리적 방문 없이도 문제를 원격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스마트팩토리와 메타팩토리 등 혁신 기술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HMGICS는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판도를 뒤바꿀 역할)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신기술 도입을 이어가며 미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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