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임직원 의견 종합해 사퇴 결정 받아들여"
류 대표, 오는 3월까지 카카오페이 대표직 유지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카카오의 차기 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최근 '주식 먹튀' 논란 등으로 결국 자진사퇴했다.

카카오는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류영준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자진의사를 밝혔다"며 "카카오 이사회는 최근 크루(임직원)들이 다양한 채널로 주신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5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직원 8명은 지난달 10일 총 900억원에 달하는 카카오페이 주식 44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했다.

류 대표내정자는 23만주를 팔아 469원원의 차익을 거둬 먹튀 논란을 빚었다.

이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 직전 20만8500원(지난달 9일 종가 기준)이었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류 대표내정자는 사과문을 통해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며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카카오 노조 측은 류 대표의 행동으로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되는 상황을 초래했다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퇴진을 요구해왔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류 대표내정자가 끝내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당사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류 대표는 오는 3월까지인 카카오페이 대표 임기는 유지한다.

3월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기까지 대표이사 자리를 공백으로 두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류 대표의 거취나 남은 스톡옵션 48만주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카카오페이는 밝혔다.

당초 류 대표는 카카오 이동에 따른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상반기 중으로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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