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연임 청문회 인사말서 물가안정 의지 내비쳐
골드만삭스 '4회 금리인상' 전망...양적긴축 예상 시점도 앞당겨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 속 월가에서는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더 많이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상원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서면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경제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연준 의장에 취임한 파월 의장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재지명을 받은 상태다. 의회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연임을 하게 된다.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정책적 대응과 백신 확보로 경제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날 경제는 수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항상 그렇듯이 도전은 남아있다"라며 미국의 경기 회복 길목에 공급·수요 불균형과 병목 현상이 초래됐고, 이것이 물가 상승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과정이 앞선 사례들과 다를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전염병 대유행 이후 경제가 어떤 관점에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연준은 시장에 푼 유동성을 더 빨리 거둬들이기 위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절차를 예고한 것보다 빠른 올 3월에 마무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에서도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다시 선택받은 제롬 파월 지명자가 워싱턴DC 백악관 경내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소감을 밝히는 모습. 뒤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날 파월 의장은 인사말에서 금리 인상 계획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월가에서는 연준이 조만간 강도 높은 통화 긴축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지 네 차례의 금리 인상뿐이라면 난 개인적으로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리인상이 최소 4회 이뤄질 것이며,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다이먼 CEO는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나쁜 상황에 놓여있다면, 생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골드만삭스의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네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한 지 하루 만에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올해 3회 금리인상을 예상했지만, 전날 이를 4회로 수정했다. 연준의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 예상 시점도 12월에서 7월로 앞당겼다.

이외 도이체방크도 연준이 올해 총 4회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의 주요 은행들이 FOMC 점도표보다 더 많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는 분위기다.

다이먼 CEO는 금리인상 등의 수단을 통해 "운이 좋다면 연준이 물가 둔화를 유도하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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