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는 '공산당', '콩', '멸공' 등의 단어가 잇따라 게재되며 그 의도가 무엇인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게 나왔다.

특히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현 정권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인스타그램 계정을 첫 개설한 정 부회장은 자녀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다 돌연 지난해 8월 정치적 발언을 내 놓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8월 19일 올린 글을 보면 미군의 아프간 철수 기사가 실린 신문 1면 사진을 올리며 "평화협정은 원래 휴지다. 협정은 역사적으로 지켜진 사례가 거의 없다 협정을 믿지말자"라고 적었다.

이에 이른바 ‘친문’ 등 친여성향 네티즌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 등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며 맹폭을 쏟아낸 바 있다.

잠잠하던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또 다시 ‘#난공산당이싫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정 부회장은 ‘공산당이 싫다’ ‘콩’ ‘멸공’ 등의 단어를 잇따라 게재하며 네티즌은 물론 정치권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실제로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여권 지지자들도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 불매운동에 나섰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의 SNS 상 발언 논란이 계속되자 신세계 관련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10일 신세계는 직전일보다 1만7000원(6.80%) 떨어진 23만3000원을 기록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7500원(5.34%) 하락한 13만3000원에 마감에 마감했다.

신세계의 주가가 6% 이상 떨어진 것은 국내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했던 지난 2020년 8월18일(-8.70%)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그 외에도 신세계 I&C, 신세계푸드 등 관련 주식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11일 오전 현재 이마트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은 전날 큰 낙폭에 따른 반발매수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 부회장의 발언 여부에 따라 주가는 또 출렁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정 부회장은 10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며 그 동안의 발언에 정치적 색깔이 없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사업하면서 얘네(북한)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며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위험과 지진위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머라 그러지 못할 것"이라며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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