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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2-01-27 17:38 (목)
[권태오 장군의 '영점사격'] 정용진이 촉발한 멸공(滅共) 논쟁
[권태오 장군의 '영점사격'] 정용진이 촉발한 멸공(滅共) 논쟁
  • 권태오 예비역 육군 중장
  • 승인 2022.01.12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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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뮤지엄]
[사진=e뮤지엄]

【뉴스퀘스트=권태오 예비역 육군 중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쓴 ‘멸공(滅共)’과 관련하여 논쟁이 뜨겁다.

최근 들어 금기어처럼 되어버린 이 표현을 대기업의 부회장이 사용하면서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박해를 받고 심하게 배척받았는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용어 사용 논쟁에서 군 출신으로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군가는 대개가 4박자로 구성되어 있어서 행군할 때나 구보할 때 발맞추기에도 좋고 힘든 훈련을 받을 때 힘을 북돋우는데도 적격이다.

장병들이 발을 구르며 우렁차게 부르는 군가는 가히 어떤 적이라도 감히 도발해 온다면 이를 능히 물리칠 것이리라는 결의를 뿜어내는 힘과 기백이 있다.

우리 군가(軍歌) 중에는 ‘멸공의 횃불’이라는 노래가 있다.

1절은 육군, 2절은 해군, 3절은 공군, 4절은 국민, 총 4절로 되어 각 군의 국가수호 결의를 고취하고 멸공(滅共)을 다짐하는 곡으로서 가히 군가 중 걸작 중 걸작이다.

“아름다운 이 강산을 지키는 우리...”로 시작하고 각 절의 마지막 구절은 모두 “...멸공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건다.”로 마치는 이 군가는 우리 군인정신의 표상이었다.

현 정부 들어 신병 정신교육교재를 개편하면서 누가 우리 적이고 누가 우리의 동맹인지를 알려주는 ‘한미동맹’ 챕터가 빠졌다.

북한군을 ‘적’으로 표현했던 것도 ‘현실적인 군사적 위협’이라는 두리뭉실한 표현으로 바꾸었다.

6.25전쟁도 적의 기습으로 표현하기를 주저한 집필진이었다고 하니 당연히 그런 결과가 되었을 것이다. 자구(字句) 하나를 가지고도 기원과 의도를 따지는 학자나 연구자들의 입장에서는 좌파 우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군장병을 위한 정신교육 내용은 그렇게 정치적으로 희석되거나 어중간해서는 안 된다. 동맹은 동맹이고 적은 적이다.

분명하게 피아(彼我, 적과 아군)를 구분해 주고 이를 가르치지 않으면 전투가 벌어진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자신의 소신을 바꾸고 적과도 타협해 버리는 무서운 내부의 적이 생기게 된다.

수십 년 동안 자신 스스로 부하에게 가르치며 신념화해 왔던 입장을 정치적 계산에 따라 바꾸어버리는 수많은 군 출신 정치인들이 있다 보니 학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런 현상을 욕할 수만도 없다.

여전히 북한의 도발과 도전이 계속되는 상황임에도 안보 현장의 최일선에서 ‘멸공’ 의지가 사라져 버린 참담한 시절에 재벌 기업 부회장의 ‘멸공’표현은 대단한 용기와 결기임이 틀림없다.

혹자는 기업인의 무분별한 행위로 말미암아 국익에 손상이 가고 당장 그 회사에 손실이 가해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식으로 점잖게 훈수 두는 척하며 실제로는 기업인과 보수 세력을 싸잡아 직격하고 있다.

또한 어떤 이는 멸공(滅共)의 멸(滅)자가 ‘죽임’, ‘살인’을 뜻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공산주의자는 모두 죽이자는 뜻이냐? 라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멸(滅)은 뒤따르는 글자인 공(共)을 없애자는 뜻으로 “공산주의를 극복하고 이겨내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자”라는 의미이다.

대체 누가 ‘살인’과 ‘죽임’을 담아 그 말을 노래에 담고 글로 쓰겠는가?

권태오 예비역 육군 중장
권태오 예비역 육군 중장

시대가 바뀌었으니 용어도 바꾸자고 한다면 극공(克共, 공산주의를 극복하자)하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멸공’이 훨씬 우리에게 친숙하고 분명한 의사표현이다.

구태여 정 부회장의 멸공 표현을 ‘죽임’, ‘말살’과 같은 극단적인 표현과 연계시켜 매도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 이념적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더 이상의 아전인수(我田引水), 견강부회(牽强附會) 식 해석은 말아야 할 것이다.

우왕좌왕하는 세태에 자신의 생각을 정직하고 단호하게 표현하여 우리나라 정체성 이해에 대한 시간을 갖게 해 준 정 부회장의 용기를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