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영업실적...전년比 매출 32.1%·영업익 283.8% ↑
수요 증가·단가 인상 등 철강사업 호조 견인...올해 전망도 긍정적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포스코가 철강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쾌거를 거뒀다.

12일 포스코는 지난해 연간 영업실적(연결 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76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32.1% 증가한 성적이다.

연간 매출이 7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이전의 매출 최대치는 2011년의 68조9000억원으로, 약 11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3.8% 증가했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9조원 장벽을 뚫은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연간 최고 실적인 2008년의 7조2000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이날 포스코는 잠정실적 특성상 부문별 성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철강 사업이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요 전방 산업이 회복세에 돌입하면서, 이들의 철강 수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 등 주요 제품의 단가 인상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철강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톤당 약 40만원을 인상했다. 자동차용 강판 가격도 지난해 톤당 12만원 올랐다.

철강을 제외한 글로벌인프라(건설·에너지) 부문과 신성장(케미칼 등) 부문의 실적도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달 말 콘퍼런스 콜 형식으로 기업 설명회를 개최해 부문별 성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는 철강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포스코가 올해에도 '대박'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철강 수요는 작년보다 2.2% 증가한 18억96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철강 수요 증가율인 4.5%보다 낮지만, 2020년 증가율(0.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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