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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2-01-27 17:38 (목)
[인터뷰] 이미정 작가 “작업은 내가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방법”
[인터뷰] 이미정 작가 “작업은 내가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방법”
  • 이태웅 기자
  • 승인 2022.01.1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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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아트 살롱 갤러리에서 2인전
26일부터는 G Gallery에서 그룹전 앞둬
송은아트큐브에서 열렸던 개인전 ‘SANDWICH TIMES’에서 선보였던 작품 ‘Hanging faces’ [이미정 작가 제공]
송은아트큐브에서 열렸던 개인전 ‘SANDWICH TIMES’에서 선보였던 작품 ‘Hanging faces’ [이미정 작가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화사한 색감의 실내 풍경을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구현하는 작가 이미정(34)은 올해로 작가 생활 10년차이다.

성적 메타포와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담던 그의 작품들은 점차 우리에게 익숙한 인테리어와 주거환경에 대한 그의 관심을 반영한 작업으로 발전했다. 변화하는 주제 속에서는 작가가 삶 속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이 녹아 있다.

12일 지난 작업을 돌아보며 한 해를 시작하는 다짐과 계획을 묻기 위해 이미정 작가를 전시회가 열리는 갤러리에서 만났다.

-벌써 10년차 작가이다. 여태까지의 경험들을 뒤돌아보는 기분은 어떠한가.

"돌이켜보니 어느덧 첫 개인전을 열었던 때로부터 10년이라는 시간이 쌓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10년을 기념하기엔 머쓱하지만 또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느끼는 기분은 선명한 것 같다.

매번 새롭게 만나는 공간 - 전시라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때마다 많은 것들을 매번 새롭게 배울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늘 현재에 투신하며 지내다 문득 돌아보니 10년이 쌓여있는 것처럼 앞으로의 삶도 그러하기를 바란다."

-페미니즘부터 실내 풍경까지, 작업 내의 변화가 뚜렷한데, 이에 대해 설명하자면?

"나의 작업은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한계와 조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할 것인지에 탐구해온 개인의 역사이기도 하다. 모든 미술이 당사자성을 담보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나의 작업은 늘 스스로의 위치값으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다. 

초기 작업(2011~2015)은 한국이라는 유교 사회에서 젊은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 그 이후에는 좁은 주거환경에서 자본적 한계를 안고 살아가야하는 청년 세대 이슈를 다룬 바 있다. 작업적 주제가 나라는 개인의 상황과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객관성을 담보한 동시대적인 표현일 수 있도록 고민하며 작업해왔다. 나아가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관객과 만나 보편적인 공감과 가치를 획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품 내에 등장하는 ‘눈’은 어떤 의미인가?

"작품 표면에 긴 타원형의 구멍 2개를 뚫어 ‘눈’처럼 보이게 하는 작업은 2016년부터 즐겨 써왔다. ‘눈’의 형태는 나에게 특정한 의미라기보다는 유용한 시각적 장치로 기능하다. 사물의 형태를 갖춘 작품 표면에 ‘눈’이 표현됨으로써 그것은 쉽게 인격을 가진 주체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능을 목적으로 하는 사물이 인격화돼 보이면 사물의 사용자인 사람과 동등한 인격체-주체로 위치되어 보인다는 것이 재미있다. 또는 여러 사물이 함께 놓이면 그것들의 관계성을 유추하며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기도 한다."

-작업을 통해 꾸준히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그동안의 작업을 돌아보면 작업에서 드러나는 시각적인 소재, 각각의 작품이 지시하는 주제들이 변화해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스스로 생각해볼 때에) 내가 다뤄온 작업적 주제의 공통점은 나를 포함한 동시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수성과 감각,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보편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다.

최근 작업에서 주거환경의 이미지를 다뤘던 것도 유행하는 장식의 이미지가 동시대 사람들이 선망하는 가치를 표현하는 시각언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동시대적인 사람들의 일상, 유행을 통해 점점 더 유사해지는 공통의 풍경 속에서 길어올린 메타적 이미지들을 통해 각자의 삶을 새롭게 인식해볼 수 있는 경험의 순간을 기대한다."

-작가로서 꼭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다면?

"나에게 작업은 언제나 목적이 아닌 방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내가 발을 딛고 살아가야하는 이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방법, 유한한 삶의 조건에 함몰되지 않게 하고 보다 삶을 자유롭게 인식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작품이 작업실에서 나와 세계를 만날 때에는 언제나 객관적이고 책임감 있는 시각언어이기를 바란다."

송은아트큐브에서 열렸던 개인전 ‘SANDWICH TIMES’. [이미정 작가 제공]
송은아트큐브에서 열렸던 개인전 ‘SANDWICH TIMES’. [이미정 작가 제공]

-작년에는 상하이 아트021에도 참여했는데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작품이 내 손을 떠나 관객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매번 새롭게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작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 전달될 때의 기쁨도 있고, 완전히 오해되었을 때의 재미도 있다.(웃음)

지난 개인전 'SANDWICH TIMES'(2020) 때도 내가 빌려온 주거 환경 이미지가 익숙한 사람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의 해석이 달라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

상하이 아트021에는 작년에 새롭게 시작한 페인팅 시리즈 'Cabinet : hidden shape'(2021)을 출품 했는데 나의 이전 작업들이나 정보가 많이 없었을 관객들이 작업을 흥미롭게 바라봐주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작품의 어떤 부분들을 재밌게 봐주셨을지 무척 궁금했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은?

"작업이 보기가 아주 많은 밸런스게임 같다고 생각될 때가 많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려면 그 모든 과정 속에 수많은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색을 고르는 (어쩌면) 단순한 문제부터 주제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정도(tone)를 조정하는 문제까지 폭이 굉장히 넓다.

현재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장르가 있다기 보다는 이러한 밸런스 게임에서 평소에 잘 하지 않았던 선택들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는 지금까지 내가 구축해온 단단한 조형언어를 또 다르게 확장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

-올해 계획은?

"11일 시작한 아트 살롱 갤러리에서의 2인전, 26일부터 시작하는 G Gallery에서의 그룹전을 앞두고 있다.

작년은 조립과 배치를 통해 가변할 수 있는 형태의 그림을 만들려고 시도했던 시간이었다. 캔버스에 그려진 페인팅과 나무로 만든 얇은 오브제 조각들을 함께 결합하는 방식으로, 디스플레이 방식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 형식의 작품들이다.

이는 나의 기존 작업들이 전통적인 장르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오히려 강화함으로써 보다 넓은 확장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는데 올해는 작년부터 만들어온 작업들을 그룹핑하여 몇 개의 장면으로 발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