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혼다와 협력 가능성 떠올라...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장 예상

LG에너지솔루션 오창 배터리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제너럴모터스(GM)와 현대차, 스텔란티스에 이어 곧 다른 업체와도 합작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10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

이러한 발언이 나온 후 업계의 관심은 '누가 다음 파트너사가 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중국 CATL의 시장 점유율을 잡겠다고 자신한 만큼, 내부 논의 또한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의 완성차 기업 혼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합작사를 설립한 뒤 미국에 최대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내용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간 고성능 순수전기차를 6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다"라고 말했다.

혼다 측도 "추측에 대해 논평하기 어렵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에서 완성차 기업들과 손을 잡고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왔다.

현재 GM과 미 오하이오·테네시주에 합작 공장을 짓고 있고, 최근에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 내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권영수 부회장(가운데). 당시 권 부회장은 "수주 잔고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CATL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업계에서는 혼다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 배터리 공급망을 다각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일본 배터리 기업들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켜졌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20.5%로 2위에 올랐다. 중국 CATL은 31.8%로 1위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CATL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10일 "우리의 수주 잔고는 CATL보다 많은 것으로 안다"라며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CATL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4일 수요예측 경쟁률과 확정 공모가 등도 발표한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달 말 정식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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