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이어 새로운 변종 출현할 가능성 여전히 많아”
전문가들, 백신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방역과 접종 확대가 최선책”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우리의 희망과 기대감과 달리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종의 회오리가 실질적으로 세계를 걱정시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마지막 버전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미국 보스턴 대학의 전염병 역학 연구자인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Leonardo Martinez) 교수의 말을 인용해 "오미크론 변종이 빠르게 퍼질수록 돌연변이에 대한 기회가 많아져 잠재적으로 더 많은 변종이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변종 감염이 많으면 새로운 변종 출현 가능성도 많아

다시 말해서 델타크론이 아니더라도 오미크론 변종의 높은 감염력과 델타 변종의 치명적인 특성을 모두 지닌 '프랑켄슈타인 변종' 출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이러한 과학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 코로나19 방역 규제 반대 목소리가 높은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했다.

과학자들이 새로운 변종 출현 가능성을 격고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방역 규제와 백신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는 여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민들의 반대 시위 모습이다. [사진= Wikipedia]

모든 감염 그 자체는 바이러스가 다른 변종으로 변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미크론 변종은 이전의 바이러스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더 전파력이 강한 우세종이라는 이야기다.

이 오미크론 변종은 백신과 이전의 질병으로부터 면역력이 더 강한 변종에서 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빨리 퍼진다. 그것은 사람들을 상대로 바이러스가 더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다음 변종들이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 변종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어떻게 형성할지는 모르지만, 오미크론 변종의 속편들이 지금보다 더 가벼운 질병을 유발하거나 현존하는 백신들이 그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반드시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각국의 방역 당국들은 지금도 여전히 백신은 효과가 있지만 더 넓고 보다 강력한 예방 접종을 촉구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때마다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전세계 백신 접종율은 증가하고 이전 감염에 따른 면역체계 형성 등으로 추가 감염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있다.

오미크론 변종은 지난 11월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검출된 뒤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에서 연일 기록적인 감염 수를 보이고 있다.

델타 변종보다 감염력이 최소 2배 높고, 2019년 중국 우한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에 비해서는 감염력이 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됐던 사람을 다시 감염시키거나 백신 접종자를 감염시키는 돌파 감염력도 델타 변종보다 큰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드러났다.

방역과 백신접종이 최선책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포함해 많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종이 델타보다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이 변종의 정점을 끝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세도 한풀 꺾이면서 감기나 독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물러날 것으로 기대 어린 전망도 하고 있다.

그러나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러스가 반드시 덜 치명적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바이러스가 진화하면 증상이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꼭 그렇지만 않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스튜어트 캠벨 레이 교수는 "새로운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기 가장 좋은 토양이 바로 장기간의 지속적인 감염"이라고 지적하면서 감염이 확산되면 그만큼 더 많은 돌연변이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 교수는 “오미크론 변종과 델타 변종 모두에 감염된 이들의 몸속에서 서로 융합돼 두 변종의특성을 모두 갖는 치명적인 잡종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미래의 변종을 1818년 메리 셸리가 쓴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주인공 괴물 의사 프랑켄슈타인 이름을 붙여 “프랑켄슈타인 돌연변이(Franken variants)'라고 명명했다.

전문가들은 돌연변이들이 끊임없이 출현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과 같은 공중보건 대응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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