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계획에 테일러시 경계 외곽 지역 편입
상반기 착공해 2024년 본격 가동...반도체 요충지 될 전망

지난해 11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삼성전자 투자 발표 기자회견 현장.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왼쪽)와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내 두 번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착공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17일 테일러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테일러 시의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삼성 반도체 신공장의 부지를 병합하고, 시 경계에 이를 포함하도록 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삼성전자는 시 경계의 외곽 지역을 개발 계획에 편입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례에는 테일러시 윌리엄슨 카운티 일부 도로에 위치한 1268.23에이커(약 155만평) 규모의 토지 구획을 합치고, 병합 시 구역 변경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신규 시설에 대한 허가 신청서 제출 등의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착공은 올 상반기 내로 이뤄질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이 공장은 오는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돌입해, 삼성의 '반도체 요충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해 테일러시에 신규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며, 이곳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공장은 고객사 수요에 발맞춰 5G·고성능컴퓨팅(HPC)·인공지능(AI) 등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테일러 공장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여줄 효자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글로벌 점유율 17.1%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1위는 대만의 파운드리 강자 TSMC다. 같은 기간 TSMC는 점유율 53.1%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400억~440억달러(약 47조5000억원~52조3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맹추격에 나섰다.

올해만 따져봤을 때, 삼성전자는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를 제외하고도 경기 평택캠퍼스의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 'P3' 공장 완공과 네 번째 생산라인 'P4' 착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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