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청송 신성리 상수리나무는 청송의 지질명소인 감입곡류천변에 서 있는 나무로, 우리나라의 상수리나무 가운데에 매우 큰 나무에 속한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청송 안덕면 신성리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 중 퇴적명소에 속한 지역이 있다.

방호정 감입곡류천이 그곳이다.

청송 국가 지질공원인 감입곡류천 일대는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퇴적암층 위로 길안천이 흐르면서 발달한 지질명소다.

지각의 융기로 구불구불한 모양을 유지하면서 아래로 깊게 파 내려가면서 만들어진 가파른 곡벽이 바짝 접해 있는 까닭에 신비로운 형태의 곡류천이 형성되었다.

원래는 퇴적물이 수평으로 쌓였으나, 암석으로 굳어진 뒤에 지층이 융기하면서 기울어졌고, 세월이 흐르면서 기울어진 지층의 위쪽은 편평해졌다.

그 자리에는 방호정이라는 정자가 놓여 신비로운 절경을 이루었다.

방호정(方壺亭)은 조선시대의 정자로 1984년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1호로 지정되었고, 예로부터 청송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명소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방호정은 조준도(趙遵道:1576~1665)가 어머니의 묘소 곁에 풍수당(風樹堂)을 지은 데에서 비롯한다.

호가 방호(方壺)인 조준도는 1636년 정묘호란 때 고을 사람들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조준도는 처음에 정자를 짓고, 어머니를 그린다는 뜻에서 사친당(思親堂)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그의 후손들이 정자를 관리하면서 조준도의 호를 따 방호정으로 바꾸었다.

청송 신성리 상수리나무는 방호정 앞을 흐르는 강 바로 건너편 숲 가장자리에 서 있는 나무다.

청송의 대표적인 명승지에 어우러진 나무는 숲을 이루는 모든 나무와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이룬다.

보호수 상수리나무는 이 숲의 여러 나무 가운데에 가장 큰 나무다.

250년쯤 이 자리를 지켜오는 동안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3m를 넘게 몸피를 키웠다.

오래된 상수리나무가 그리 많지 않기에 이 나무는 매우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또한 상수리나무 가운데에서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큰 몇 그루 가운데 하나다.

상수리나무는 옛사람들이 ‘도토리나무’라고만 부르던 참나뭇과의 나무 중 한 종류로, 우리 민족 문화와 매우 친근한 나무다.

우리나라의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랄 뿐 아니라, 이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인 도토리는 특별히 상수리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굴참나무 갈참나무 등 참나뭇과의 나무들에서 맺히는 도토리 가운데에는 가장 맛이 좋은 열매가 상수리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상수리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조선 선조 때의 일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에 피난 생활을 하던 선조에게 올릴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워 상수리나무의 열매로 지은 요리를 자주 올렸다고 한다.

그래서 임금의 수라상에 오르던 열매라 해서 ‘상수라’라고 부르던 것이 ‘상수리나무’로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상수리나무의 상수리는 한자 말 상실(橡實)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15세기 문헌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상수리나무 열매를 상실(橡實)이라고 한 기록이 있는데, 이 상실을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굴근도토리’라고 한 번역이 있다.

즉 처음에 알이 굵은 열매라는 뜻의 ‘상실’로 부르다가 ‘상술이’를 거쳐 ‘상수리나무’로 변화했다고 보는 게 온당한 해석이다.

청송 신성리 방호정 감입곡류천변에 서 있는 청송 신성리 상수리나무는 우리 민족문화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나무로 보존할 가치가 높다.

<청송 신성리 상수리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03-23-05
·보호수 지정 일자 2003. 7. 14.
·나무 종류 상수리나무
·나이 250년
·나무 높이 20m
·둘레 3.2m
·소재지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 180
·위도 36.329451, 경도 128.98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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