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유고브 조사서 응답자 40% "정부가 팬데믹 상황 악화"
취임 1주년 앞두고 냉혹한 평가...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취임 1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앞으로 냉혹한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다.

본인과 더불어 친정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고, 주요 화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능력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CBS와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지난 12~14일 미국 성인 209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에 대처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36% 수준이었다.

대통령의 코로나19 상황 관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9%에 그쳤다.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이 수치는 66%에 달했다. 약 6개월 만에 바이든 대통령의 대처 능력에 대한 평가가 차가워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팬데믹 상황을 나아지게 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5%,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응답자는 40%로 더 많았다.

긍정 평가한 사람들은 백신 의무화를 권장하고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 점을 칭찬했지만, 부정 평가한 이들은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혼란스러웠다고 지적했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적절히 준비하지 못한 점과 코로나19 검사를 쉽게 받도록 하지 못한 점 등이 비판 대상으로 떠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대대적으로 백신을 보급하는 등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왔지만, 델타·오미크론 등 변이의 출현으로 사람들의 불안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검사소에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취임 초반 50% 안팎이던 지지율은 최근 33%까지 떨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다음으로 집권 2년 차 초반 지지율이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3분기부터 코로나19 재유행과 아프가니스탄 철군,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친정인 민주당의 지지율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성인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1분기 30%에서 4분기 2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공화당의 지지율은 25%에서 28%로 상승했다. 4분기 기준 민주당과 동률을 이룬 셈이다.

CBS는 "바이든 대통령의 첫해에 대한 평가는 간단하다"라며 "미국인들은 임기 초반보다 전염병과 경제에 대해 더 나쁘게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적으로 그의 정책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등 주요 현안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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