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총파업 3주째...CJ대한통운 "국민 고통 커지고 있어"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100인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100인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CJ대한통운이 거듭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CJ대한통운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파업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국민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극심한 배송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소상공인들은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로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사회적 합의 이행에 대한 회사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물론 국민 고통은 아랑곳없이 투쟁 수위만 높이고 있다"며 "명분없는 파업을 중단하고 택배 배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올해부터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에서 완전히 배제돼야 하지만 여전히 분류작업에 투입되고 있으며, 인상된 택배요금을 택배기사에게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회사는 택배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업계 전체의 합의 이행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선도적으로 노력하겠다"며 "택배업계 최고의 소득과 최상의 작업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택배산업 선진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택배 현장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대리점연합회와 노조가 원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CJ대한통운은 설 명절을 앞두고 배송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CJ대한통운은 "파업으로 인한 배송 차질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합법적 대체배송을 방해하거나 쟁의권 없는 조합원의 불법파업 등으로 일반 택배기사와 대리점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현장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사회 인프라이자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기반산업으로 성장한 택배가 차질을 빚으면서 코로나19 극복이 지연되지 않도록 노동조합은 즉각 파업을 중단하고 신속하게 작업에 복귀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택배노조는 이날부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택 앞에서 단식투쟁을 예고하는 등 파업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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