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이 최근 6개월간 약 40.8kg을 감량해 화제가 됐다. 사진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전 국무부 장관(제일 오른쪽) 가족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행정부 시절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거쳐 최고 실세로 꼽혔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이 최근 6개월간 약 40.8kg을 감량해 화제가 됐다.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키 180cm에 이르는 그는 지난해 6월 인생 최대 몸무게인 300파운드(136kg)에 도달한 것을 보고 놀라 아내에게 다이어트를 시작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개월 만에 자신의 체중의 30%를 덜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어떤 방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 자택 지하실에 마련한 '홈짐'...'일립티컬' 눈길

폼페이오 전 장관의 이번 다이어트는 트레이너나 영양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대신 자택 지하실에 ‘홈짐’을 만든 것부터 시작했다. 

특별히 비싼 기구를 놓는 대신 덤벨, 유산소 운동기구인 '일립티컬' 등의 운동 시설을 갖추고 일주일에 5~6회 30여분씩 운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경남 해운대365mc람스스페셜센터 대표원장은 이 방법에 대해 '정석 다이어트법의 기본'을 지킨 것이라고 말한다. 

'꾸준히, 일주일에 5일, 30분 이상의 운동'은 체중감량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위한 운동수칙이다. 

특히 이를 6개월간 이어간 '의지력'을 높게 평가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택한 유산소운동 '일립티컬'은 단시간에 칼로리를 많이 소모할 수 있는 운동으로 꼽힌다. 

일립티컬은 러닝머신, 사이클, 스텝퍼를 합친 유산소운동기구다. 

미국 스포츠의학 대학(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에 따르면 일립티컬에서 운동하는 것은 달리기를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무릎 관절에 부담을 덜 주는 점에서 고도비만인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운동하는 내내 서 있고, 팔을 움직이는 동작이 더해져 더 칼로리 소모를 높일 수 있다.

어 대표원장은 "다만, 고도비만인은 운동 목표를 '지방을 줄이는 것'이 아닌 '활동대사량을 높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드는 것'에 세워야 한다"며 "무리하게 운동해 탈진하는 게 아니라 다이어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체력을 높이고,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운동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 치즈버거·핫케이크 대신 계란·칠면조

폼페이오 전 장관의 다이어트 성공의 9할은 단연 '식단'이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밤늦게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외국으로 자주 출장을 다니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핫케이크, 치즈버거, 간식 등 고칼로리 음식을 즐겼다"며 "하지만 체중감량을 위해 식단에 계란 흰자, 칠면조 고기 등 양질의 단백질을 채웠고 이와 함께 샐러드를 곁들였다"고 설명했다.

칠면조는 서구권에서 인기 있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자주 거론된다. 

미국 팝 가수 비욘세도 딸 블루 아이비 카터를 출산한 뒤 두 달 만에 체중 22kg을 감량할 당시 점심에는 칠면조 슬라이스를 먹었다고 밝힌 바 있다.

칠면조 고기는 구워서 먹거나, 갈아서 패티로 만들어 버거로 만들거나, 햄으로 만들어 샌드위치에 추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 

85g의 구운 칠면조 가슴살은 125칼로리에 지방 1.8g, 단백질 26g을 포함하고 있다.

어 대표원장은 "칠면조는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 비타민B, 셀레늄, 인도 풍부해 다이어터에게 권할 만하다"며 "단, 이를 구하기 힘들다면 닭고기로 대체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전 장관의 체중감량 성공의 8할은 햄버거·핫케이크 등 고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을 끊은 것"이라며 "특정 식품을 고집하기보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서서히 끊어내고 고단백 저지방으로 영양균형을 맞춘 식단을 세끼 잘 챙겨먹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비만 원인은 '스트레스'…혼자 하기 힘들면 '전문가 도움'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자신이 급격히 살이 찐 이유로 '스트레스'를 들었다. 

그는 "그동안 정부 고위직을 맡은 데에 따르는 중압감을 견디느라 건강을 챙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어 대표원장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허기짐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증가한다. 

이 중 하나가 바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다. 

어 대표원장은 "이 호르몬의 수치가 높아지면 자꾸 달고, 짜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에 끌리게 된다"며 "결국 비만해지기 쉽고, 이런 과정이 오래 지속되면 고도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간혹 고도비만자 중에는 자신의 의지가 약해 폼페이오 전 장관처럼 다이어트를 하기 어렵다며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도비만은 변성된 지방세포, 교란된 호르몬으로 인한 내분비적인 특성이 동반된 질환이라는 설명이다.

어 대표원장은 "고도비만은 질병이다. 특히 고도비만인의 지방세포는 커진 세포 크기를 기억하고 이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강해 다이어트에 나설수록 '중도포기 하라'는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분비한다"며 "이같은 상황에 스스로 관리가 어렵다면 다른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현대의학의 도움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체로 교란된 체내 시스템을 원래대로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둔 처방과 행동수정요법 등으로 비만에서 탈피하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