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접종 효과 없어 수요 폭발적으로 늘어날 듯
전문가들, ”백신 접종에서 먹는 치료약으로 전환할 가능성 많아”
항바이러스 활동 기존 베타와 델타 변종에도 동일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종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화이자]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먹는 치료약이 보다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기존의 베타와 델타 변종에도 효과 나타나

18일(이하 현지시간) 포브스와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들은 미국의 화이자가 자사의 항바이러스제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종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팍스로비드의 주요 성분인 니르마트렐비르(nirmatrelvir)가 오미크론 변종과 바이러스의 원래 변종 모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복제해야 하는 효소를 차단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선언했다.

화이자는 또한 다른 연구에서 이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종은 물론 이전에 변형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유사한 항바이러스 활성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뉴욕 아이칸 의과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세 번째 연구에서는 오미크론 변종과 델타를 비롯한 이전 변종들에 효과가 있으려면 비슷한 양의 팍스로비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화이자는 이미 지난달 임상실험 결과 팍스로비드가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 중 입원이나 사망 예방에 89%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안에 모두 납품될 예정인 팍스로비드 치료약 2000만 분을 주문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분량은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환자를 고려한 것으로 나머지 변종들에 대한 대책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식품의약국(FDA)은 고위험군인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팍스로비드 긴급 사용 허가를 내렸다.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팍스로비드나 머크가 제조한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오미크론 주도의 감염과 씨름하고 있는 미국에서 대유행을 종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여전히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입원 및 사망 확률을 낮추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4차접종 효과 없어 수요 폭발적으로 늘어날 듯 

파우치 박사는 지난주 백악관 브리핑에서 비록 모든 사람들이 결국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일지라도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병에 걸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한편 미시간, 뉴욕,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등 일부 주의 병원에서는 팍스로비드와 다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

지난주 CNN은 팍스로비드 16만 코스(분)가 배포됐으며 이는 최근 급증한 코로나 관련 입원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CDC에따르면 지난주 하루 평균 2만808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입원했으며 이는 지난 7일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한편 이에 앞서 화이자 백신을 4차 접종(2차 부스터 샷)을 해도 오미크론 변종을 막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앞으로 팍스로비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의료기관 셰바 메디컬 센터는 이 병원 소속 의료진 154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4차 접종을 한 결과 항체가 다소 증가했으나 오미크론 변종을 차단하는데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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