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한 식구였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 LG화학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엔솔은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 대박을 이뤄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증권사 7곳에 모인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증거금은 92조8000억원으로, 이미 기존 청약 증거금 최대기록인 SKIET의 81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청약 접수를 마감하는 이날 오후 4시 마감까지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LG엔솔의 모회사인 LG화학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하며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의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4만1000원(-5.91%) 내린 65만3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77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LG화학의 주가는 다음날인 13일부터 이날까지 닷새동안 15%이상(12만원)이나 떨어졌다.

최근 LG화학의 주가 하락은 LG엔솔의 상장 이후 사업가치가 중복 카운팅돼 가치가 하락하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호황이 예상되며 '100만 화학'까지 노렸던 모습을 떠올리면 격세지감까지 느끼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초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제외) 3위(62조7565억원)까지 올랐던 LG화학은 이날 종가기준 6위(46조968억원)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LG화학의 시가총액은 16조원 이상 사라졌다.

다만 최근 LG화학의 주가 하락은 배터리 사업부문에 집중됐던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LG엔솔의) 상장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LG화학의) 재평가 기회"라며 "올해부터 첨단소재 사업의 투자 모멘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양극재, 분리막을 넘어 첨단소재의 모멘텀은 다각화될 것"이라며 "배터리 성장과 동행하는 만큼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대안으로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LG화학의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97만원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1.96포인트(-0.77%) 떨어진 2842.28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10.04포인트(-1.06%) 내린 933.90을 기록했다.

이날 약세장 속에서도 코스피의 노루홀딩스우와 코스닥의 손오공은 상한가를 달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원 오른 1191.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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