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영국은 사업가와 여행객에 열린 나라!”

'노 마스크'와 백신 패스 폐지에 이어 영국은 백신 접종 2회 맞은 외국인에 대한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노 마스크’를 처음으로 선언한 영국이 다시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자에 대해 자국을 입국할 때 이제까지 실시해온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한 병원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신 2회 접종자는 입국한 후 2일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안 해도 되는 등 코로나19 여행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사업가와 여행객들에게 열린 나라”

현재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는 영국 도착 2일 안에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출발 전 검사는 이미 철회됐다. 도착 후 검사에서 양성이 아니라면 자가격리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백신 미접종자는 종전대로 입국 전 검사와 입국 후 2일 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10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존슨 총리는 “영국은 사업가와 여행객들에게 열린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희망하면서 “오미크론 변종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스크 착용과 백신 패스 의무화 폐지 등 어려운 결정들로 인해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개방된 경제 사회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조심해야 하겠지만 지금 우리는 오미크론 유행을 헤쳐 나가고 있으며 감염자 수는 정점을 지나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여행과 관련해 취하는 일은 이 나라가 기업과 여행자들에게 영국이 개방된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부스터 샷(3차접종)을 마쳐야 백신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기준을 바꾸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의 해외 입국자 검사 규정 철회에 대해 항공 및 여행업계는 즉각 크게 환영했다. 영국 항공사 연합 단체인 에어라인스 유케이(AUK)는 "승객과 기업들에게 획기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다시 시행 

오미크론 변종의 확산세가 크게 꺾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의미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다시 시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백신 패스 의무화와 등 규제 지침을 모두 해제한다고 이미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3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만8447명이다. 지난 4일 약 22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타면서 7만~9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56명이다.

영국의 12세 이상 인구 백신 부스터 샷(·3차 접종) 비율은 64.2%다. 1차 접종은 90.8%, 2차는 83.8%다.

한편 19일 보리스 총리는 영국이 마스크를 벗는 ‘노 마스크(No Mask)’를 선언했다. 그리고 말썽 많은 백신 패스 제도와 같은 ‘플랜 B(Plan B)’ 정책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재택 근무 권고도 철회하며 요양원이나 병원 방문 규정도 완화된다고 그는 밝혔다.

보리스 총리는 오미크론 파동이 전국적으로 최고조에 달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종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코로나19 관련 법령이 3월 말에 만료되면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며, 상황에 따라 그 날짜는 앞당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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