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미국의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신규 감염자 가운데 99% 이상이 오미크론 변종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감염자 수가 늘어 의료체계에 막대한 주장을 주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파우치 박사, “감염자 늘고 있지만 바람직한 방향”

CNN뉴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집계한 자료를 이용해 미국국에서 지난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의 99.9%가 오미크론 변종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델타 변종에 의한 감염은 0.1%에 불과했다.

미국의 코로나19에 의한 감염이 100%에 가까운 수치로 정점을 찍은 거의 50일만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1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종이 막 시작된 지난 12월 4일 기준 미국의 오미크론 감염자 비율은 0.6%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1월 1일 이 비율이 88.9%로 치솟으며 오미크론 변종은 우세종이 됐다.

그러나 감염자 가운데 어린이 비율이 급속히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 간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는 115만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22%이지만 최근 일주일간 신규 감염자의 25.5%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어린이 감염자 수는 총 56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성인들에 비해 입원 등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비록 감염됐다고 해도 확인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AAP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누적 어린이 사망자는 총 114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 전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감소 추세다. 25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 수는 65만2278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14% 감소했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병원들이 현재의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들이 곧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종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주는 감염자 늘고 있지만 곧 반전을 보게 될 것”

그는 지난 일요일 ABC의 인기 프로그램 ‘디스 위크(This Week)’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신이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신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 바이러스는 과거에 우리를 놀라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남아프리카, 영국, 이스라엘, 미국 북동부, 뉴 잉글랜드, 중서부 일부 주에서 나타난 패턴을 보면, 그들은 정점을 찍고 다소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분석했다.

파우치 박사는 "남부와 서부의 여러 주에서 아직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지만 우리가 다른 곳의 추세를 따른다면 나는 미국 전역에서 반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파우치 박사는 또한 "그러나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지 않았거나, 부스터 샷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여러가지 고통이 조금 더 클 것"이라며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추가접종이 입원 및 심각한 결과로부터 보호하는 데 있어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상황이 좋아 보인다. 너무 자신만만해지면 안된다. 그러나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예측했다.

파우치 박사는 “오미크론 변종이 델타를 비롯해 다른 변종보다 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앓거나 병원 입원을 면제해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은 더욱 그렇다”고 설명하면서 접종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CDC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86만5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