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매출만 94조원...영업이익 51조원 '역대 세번째' 기록
올해 전망도 맑음..."IT 수요 회복 속 첨단공정·차세대 제품 확대"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279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아냈다.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이 사업의 매출만 94조원으로, 인텔을 간발의 차로 앞지르며 '글로벌 반도체 강자'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7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279조6048억원과 영업이익 51조63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8.07%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45% 상승하며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성적을 달성했다.

호실적을 이끌어낸 사업은 단연 반도체였다. 지난 한 해 끌어올린 매출은 94조16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성적은 경쟁사 인텔을 근소하게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연간 790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회계 마감일(지난해 12월 25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약 93조80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인텔에 반도체 왕좌를 뺏긴 이후 2위에 머물러왔다. 약 3년 만에 정상 자리를 되찾은 셈이다.

메모리반도체 D램의 서버·그래픽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15나노(nm·10억분의 1m) 비중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제고한 게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선단 공정의 비중을 확대한 것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시안의 봉쇄 조치 속 판매 최적화에 주력한 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 [삼성전자]

4분기만 떼고 봐도 호조는 계속됐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76조5655억원, 영업이익은 13조8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반도체 매출은 26조1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 등에 따라 전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했지만, 첨단 공정을 확대하고 ASP가 상승하며 전년보다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 부문은 지난 4분기 매출 28조9500억원과 영업이익 2조66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폴더블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의 견조한 판매가 힘을 실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5조3500억원과 영업이익 7000억원을 냈다.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48조2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전년의 38조5000억원보다 늘어난 규모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에 각각 43조6000억원과 2조6000억원이 투입됐다.

투자금은 평택·시안 사업장 증설과 공정 전환, 평택 P3라인 인프라 투자 등에 사용됐다.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등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대하면서 메모리 투자가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외 중소형 모듈과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데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연합뉴스]

올해 전망도 맑다.

삼성전자는 "2022년은 글로벌 IT 수요가 회복하는 해"라며 "다만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에서 첨단 공정을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제고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세트(소비자가전·모바일)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리더십과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기기 간의 연결성을 강화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IT 투자 확대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도입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라며 "고성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선도적으로 EUV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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