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538억·영업이익 55억달러 기록...각각 70%, 660% 성장
머스크 "올해 새로운 모델 생산 안 해"...생산 증대에 초점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는 지난해 연매출 538억달러(약 6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문제가 올해에도 테슬라의 생산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는 지난해 연매출 538억달러(약 6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연매출 315억달러 보다 약 70% 성장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60% 성장한 55억달러(약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테슬라가 설립된지 약 19년여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WSJ은 "테슬라가 사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문제에 대응했다"며 "전 세계 차량 인도수가 전년 대비 87% 성장한 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 호조에도 테슬라의 올해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문제가 테슬라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테슬라는 "공급망이 주요 제한 요인이 되면서 우리의 공장이 여러 분기 동안 생산능력을 밑도는 수준에서 가동되고 있다"며 "올해에도 공급망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공급망 문제는 테슬라의 올해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올해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지 않겠다"며 "(공급망이) 여전히 제한적일 것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닌 기존 모델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머스크 CEO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새로운 모델을 추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신차를 도입하면 총 생산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칩 부족도 여전히 문제"라며 "내년에서야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위태롭다는 점도 테슬라가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최근 미국 포드자동차가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의 생산량을 3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통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올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며 "포드,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 등 전기차스타트업도 이제 막 전기차를 출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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