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드라마 영화 인기 힘입어 덩달아 바람몰이 중

【뉴스퀘스트=오광수 대중문화 전문기자 】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K-POP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한류열풍을 주도해온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서 한국산 OST가 한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OST(Original soundtrack)는 말 그대로 드라마나 영화에 삽입된 음악을 통칭하는 용어다.

70년대와 80년대를 전후로 팝송 못지않게 또 하나의 장르로 각광받은 건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된 OST였다.

영화음악의 대가인 엔니오 모리코네는 한국에서 트리뷰트 콘서트를 가질 정도였고, 홍콩영화에서 쏟아진 다양한 OST도 인기곡 리스트를 채웠다.

최근에는 영화 '라라랜드'의 OST가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제는 우리 가수들이 만들어 부른 노래가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에서 흥행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각종 OTT(온라인 영상서비스)를 통해서 한국산 드라마나 영화들이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여기에 삽입된 노래들이 덩달아 사랑 받고 있는 것이다.

[사진=World Music Awards 트위터]
[사진=World Music Awards 트위터]

그 선두에 선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다.

그의 자작곡 ‘스위트 나이트(Sweet Night)’는 스포티파이에서 1억 90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하면서 K-OST 흥행의 포문을 열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로 발매된 이 곡은 뷔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 노래까지 참여했다.

올해 초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1억 9천만 스트리밍을 돌파하면서 한국 OST 최고 기록을 썼다.

또 해외 언론의 극찬이 이어지면서 118개국 아이튠즈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는 뷔의 기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24일 발매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OST에 수록된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 또한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이 노래는 지난 5일 한국 드라마 OST 가운데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진입하여 79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뷔의 노래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영향력도 한 몫 했지만 K-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

그동안 아이돌 그룹이 선보여온 퍼포먼스 위주의 K-POP 댄스곡이 아니라 어쿠스틱 선율을 가진 서정적인 노래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사진=방탄소년단 음원정보팀 트위터]
[사진=방탄소년단 음원정보팀 트위터]

이에 앞서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드라마 '지리산'의 OST ‘유어스(Yours)’도 아이튠스 100국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송혜교 주연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주제곡 ‘I miss you’를 부른 송유진도 송혜교의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OST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올리브2 트위터]
[사진=올리브2 트위터]

가수 임영웅의 첫 OST '사랑은 늘 도망가’가 대표적인 음원차트인 멜론 TOP100의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차트를 휩쓸고 있다.

‘사랑은 늘 도망가’는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의 메인 OST 곡으로 이문세의 노래를 어쿠스틱하고 담백하게 편곡했다.

임영웅의 소속사는 최근 ‘사랑은 늘 도망가'의 뮤직비디오와 공식 오디오 영상, 가사 영상, 음원 영상이 총 3100만 뷰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그 해 우리는'은 뷔의 노래 외에도 다양한 OST 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수 이승윤이 부른 OST ’언덕나무‘와 양요섭이 ‘아직도 좋아해’가 음원차트를 휩쓸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JTBC '싱어게인'의 우승자인 이승윤은 편안한 휴식 같은 느낌의 노래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등 히트 드라마의 OST를 탄생시킨 남혜승 음악감독이 참여한 '그 해 우리는'의 음악이 넷플릭스 방영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지 기대할만하다.

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이처럼 OST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자 최근 들어 대형가수들도 OST에 도전하고 있다.

종영한 MBC 인기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OST에는 가수 이선희가 5년 만에 참여했으며, 아이돌 그룹 ITZY의 리아도 합류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 인기가수의 OST 참여가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제 케이 콘텐츠에 케이팝, 드라마, 영화, 웹툰에 이어 OST도 이름을 올린 셈이다.

아카데미 영화상이나 골든글로브, 그래미 시상식에서 한국 콘텐츠의 OST에 참여한 가수가 상을 받는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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