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중국서 '기타'로 분류...'중국사업혁신팀' 주목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스토어.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스토어.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수년째 점유율 1%를 밑돌고 있는 삼성전자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이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몽몽 장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뛰어난 실적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격을 낮출 전략과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혼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3은 지난해 9월 출시 직후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지난 4분기에도 아이폰13의 인기는 이어지면서 애플이 선두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살펴보면, 애플의 성장률은 79%에 달한다.

중국 시장점유율 2위인 비보(19%)를 비롯해 모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도 2% 감소하는 등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애플이 사상 최고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2020년·2021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기타(OTHERS)'로 분류되는 굴욕을 당했다.

중국 시장에서 처음부터 삼성전자의 이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 2014년 20%를 웃돌았다.

그러나 2019년부터 1%를 밑돌기 시작했고, 수년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 등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리즈가 중국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데에 성공했지만, 점유율 상승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최근 신설한 '중국사업혁신팀'을 통해 삼성전자가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혁신팀을 만들며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중국이 굉장히 어려운 시장이고 특수화된 시스템이 있기에 조급해하기보단 차근차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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