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당장 피해를 보지만 역풍으로 돌아올 수도”
중국 싱크탱크, “EU도 러시아만큼 피해볼 것”
이미 유가 폭등으로 미국 경제 최대 위기 봉착
중국, 자국 결제시스템이 개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세계 최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국제결제시스템인 SWIFT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방향으로 서방권이 움직이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일(현지시간)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제외시키려는 서방세계의 움직임이 전 세계 일부 경제에 잠재적 타격을 주는 등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2021년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동맹국들은 국제통화결제시스템에서 러시아 은행들을 배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나타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블름버그TV와의 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EU의 경제제재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경제제재 대가, 미국과 EU로 돌아갈 수도”

분석가들은 SWIFT에서 러시아를 제외시키는 이러한 움직임이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사실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지난 주말 제재 발표 이후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으며 러시아 주식시장은 자산가격 하락을 제한하기 위해 문을 닫았다.

그러나 다이먼은 블룸버그의 간판 스타인 에드 해먼드(Ed Hammond)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제재가 서방 정부가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를 토해냈다고 꼬집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한)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더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어떤 나라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발언은 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제외되면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배제돼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등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일부 분석가들은 러시아 SWIFT 금지로 인해 중국이 세계 금융에서 더 큰 힘을 얻음으로써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이먼 CEO는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를 거둬들일 예정이고 미국 정치가 점점 교착상태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 정치의 대립 양상과 양적완화(QE)의 종료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40년 만에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에 다이먼 CEO는 "미국이 아마도 ‘과도한 재정 부양과 양적완화를 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중국 국가안전부, “러시아보다 오히려 미국과 EU의 피해가 더 클 것”

한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CICIR)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ICIR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논문에서 미국과 EU를 비롯한 서방세계가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금융제재 조치가 러시아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적으며 오히려 서방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는 이미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점령한 이래 국제사회로부터 잇따라 제재를 받아오면서 서방의 제재조치에 적응해 나가면서 경제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익숙하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서방이 러시아를 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기로 한 제재조치는 그동안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EU 경제에도 비슷한 수준의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경제적 및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질 수 있고, EU는 우크라이나 주변국으로 몰리고 있는 대규모 피난민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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