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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의 대체불가능토큰(NFT)와 이더리움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이 '원숭이'에 꽂혔다.

NFT 투자자들이 원숭이를 빗댄 NFT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면서다.

BAYC는 세계 최대 규모의 NFT로, 최근 마돈나를 비롯해 수눕독, 저스틴 비버, 패리스 힐튼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거액에 구매하며 이목을 끌었던 프로젝트다.

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BAYC'의 제작사 유가랩스는 메타버스 게임과 관련된 가상토지를 판매해 약 2억8500만달러(약 3600억원)을 조달했다.

유가랩스는 BAYC의 독보적인 위치를 바탕으로 지난 3월 '원숭이코인'으로 불리는 '에이프코인(APE)을 출시하고,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에이프코인은 유가랩스의 모든 서비스에서 결제수단으로 활용되는 가상자산이다.

이번에 유가랩스가 판매한 가상토지는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와 관련된 것으로, 에이프코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유가랩스는 판매 직후 약 3억2000만달러(약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이후 에이프코인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가랩스가 모금한 자금은 2억85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유가랩스의 가상토지 인기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아더사이드의 가상토지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인 '가스비'를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거래는 이용자가 직접 수수료를 지정하는 경매방식인데, 이때 더 높은 수수료를 제시할수록 거래가 빠르게 진행된다.

예컨대 아더사이드의 가상토지 구매에 수요가 폭증하자 투자자간 수수료 경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가랩스가 가상토지를 판매한 24시간 동안 투자자들은 거래 수수료로 1억7600만달러(약 2200억원) 이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가상토지 판매는 유가랩스의 승리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재앙이었다"고 평가했다.

유가랩스 측은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 증가를 유발한 데에 대해 사과하면서 "적절한 (생태계) 확장을 위해 에이프코인을 자체 블록체인으로 통합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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