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최고경영자(CEO)와 FTX 로고. [사진=연합뉴스]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최고경영자(CEO)와 FTX 로고.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는 요새 가상자산 업계의 '백기사'로 통한다.

최근 시장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구조조정, 영업중단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상자산 기업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나서면서다.

'가상자산 겨울(크립토 윈터)'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샘 뱅크먼 CEO가 시장 참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전히 수십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샘 뱅크먼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상자산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억달러(약 2조59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샘 뱅크먼 CEO는 "몇몇 회사가 우리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며 "일부 소규모 가상자산 거래소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들이 심각한 수준에 놓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샘 뱅크먼 CEO가 곤경에 빠진 가상자산 기업을 지원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이날 인터뷰 발언은 시장에 대한 추가 지원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샘 뱅크먼 CEO는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업체 블록파이와 보이저디지털에 각각 2억5000만달러(약 3250억원),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구제 금융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최근 라디오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설령 우리가 문제의 원인을 제공했거나 문제에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며 "우리에게 손해가 되더라고 지금의 시장 위기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샘 뱅크먼 CEO가 가상자산계의 백기사가 됐다"며 "최근 몇 주 동안 흔들리는 가상자산 플랫폼에 생명선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샘 뱅크먼 CEO는 "구제금융의 목표는 고객 자산을 보호하고 최근 하락세가 시스템을 통해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광고대로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믿음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한번 무너지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