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문 넓히는 은행권…임직원 고용 현황 순위, 변동 있을까?

신한·우리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도 하반기 채용 계획 발표 2022년 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순 ESG 경영 차원서 사회적 약자와 IT전문가 채용 확대 추세

2022-09-30     김민수 기자
은행권 취업 관련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본격적인 하반기 취업 기간이 시작되면서 은행권에서도 신규·경력 인원 채용을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주춤했던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가나다 순)이 연이어 채용 계획을 발표하자 금융권 관련 취업자들의 관심을 집중되고 있다.

◇ 은행별 300~700명 수준의 하반기 채용 계획 발표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가장 먼저 채용 계획을 발표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비롯해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수시채용에 돌입했다.

채용 규모는 약 400명으로 여기에 경력직, 전문 인력, 퇴직직원 재고용까지 더하면 총 채용 규모는 약 70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순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 하반기 취업 계획에 포함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신입·경력직·퇴직자 재채용 등으로 약 8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이중 은행권 지원 인력이 향후 우리은행에서 근무하게 된다.

KB국민은행도 하반기 은행권 인력 충원에 합류했다. KB국민은행은 30일 신입·경력직원 약 400명과 퇴직직원 재채용 등을 포함해 약 7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9월 중으로 채용 계획 발표를 예정하고 있었고, 내부 회의와 절차를 거쳐 구체적인 채용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은행은 다음 달 4일까지 신입행원 공개채용 서류 접수를 받고 있는 상태다. △지역인재 △미래성장 △디지털 총 3개 부문으로 구분해 모집하며, 부문별 두 자릿수의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번 신입행원 공개채용 절차를 통해 입행한 직원 전원에게 ‘Retention Benefit’으로 입행 1년 후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성호 은행장이 신규 인력 채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진취적이고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적극 채용해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은행별 본점 사진. [캡처=김민수 기자]

◇ 은행권 채용 규모에 높아진 사회적 관심…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는?

은행들이 작년과 달리 대규모 채용에 나선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인력 충원이 잠시 정체됐었고, 최근 ‘이자장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점포가 줄고 있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명예퇴직·희망퇴직·육아휴직 등을 하는 인원이 있기 때문에 신규 인력 보충을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번 하반기 채용이 마무리된 후 4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 변화는 ‘2위’와 ‘3위’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

각 은행들이 공개한 2022년 상반기 보고서(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항목 기준)를 보면 현재 가장 많은 임직원을 보유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 임직원은 1만 4476명(남성 6465명·여성 8011명)으로 다른 은행들보다 많은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은행 임직원은 1만 3176명(남성 5664명·여성 7512명), 신한은행 임직원은 1만 2513명(남성 6495명·6018명), 하나은행 임직원은 1만 888명(남성 4143명·674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채용 규모가 300~700명을 점을 고려했을 때 해당 수치를 기준으로 올해 채용이 모두 마무리된 후에도 KB국민은행이 여전히 가장 많은 임직원을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에 근무하는 인원이 많은 이유는 아무래도 점포수가 많기 때문일 것”이라며 “점포수가 비슷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임직원 수는 거의 동일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이달 중순 발표한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점포수는 KB국민은행(914곳), 신한은행(784곳), 우리은행(768곳), 하나은행(613곳) 순이었다.

은행별 임직원 현황. [표=김민수 기자]

◇ 올해 하반기 은행권 채용 특징은?

4대 시중은행의 채용 공고를 보면 비슷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금융권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영문 앞 글자) 열풍이 불면서 사회적 약자를 예년보다 더 많이 채용하려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KB국민은행은 장애인, 다문화가족 자녀, 북한이탈주민, 기초생활수급자 등 다양한 계층의 채용을 통해 다양성 확보 및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추가로 디지털 금융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IT 전문가와 관련 분야 종사자를 대거 채용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과 연관한 인력 채용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고, 이와 같은 채용 동향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신규 인력 채용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라며 “은행마다 채용 일정과 상세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만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