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 푼 안쓰고 15.2년 모아야 서울서 집산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 꼽아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는데 15.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을 꼽았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거안정성의 경우 전국의 자가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 중 61.3%로 전년 60.6%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55.8%, 광역시 등 62.8%은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도지역은 69.1%로 전년 69.0%와 유사했다.
자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 중 57.5%로 역시 전년 57.3% 대비 증가했다. 점유형태는 자가 57.5%, 임차 38.8%, 무상 3.7% 등으로 전년 대비 자가는 0.2%포인트 증가했으며, 임차가구는 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부담에 있어서,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rice Income Ratio)는 전국 기준 6.3배로 전년 6.7배 대비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전년 10.1배에서 9.3배로, 광역시 등은 7.1배에서 6.8배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전부 모아 집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서울의 경우 15.2배로 나타나 전년 14.1배 보다 높아졌다. 즉 15.2년을 모아야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은 전국 기준 16.0%를 기록하며 전년 15.7% 보다 증가했다. 수도권 18.3%, 광역시 15.0%, 도지역 13.0% 등 모든 지역에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최초 주택 마련 소요연수는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하는데 7.4년이 걸려 전년 7.7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주거면적은 34.8㎡로 전년의 33.9㎡ 대비 증가했다.
전체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9년으로, 수도권 6.6년, 광역시 등 7.8년, 도지역 10년으로 자가가구(10.9년)가 임차가구(3.4년)에 비해 오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3.7%, 자가가구 18.1%, 전세가구 55.1%로 조사됐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 36.8%에서 광역시 등(33.4%), 도지역(28.9%)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 이동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이유로는 시설이나 설비가 더 양호한 집으로 가기 위해서가 48.7%, 직주근접 30.2%, 내집마련을 위해 28.8% 순이었다.
전체가구 중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37.6%에 달했으며,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4.6%), 전세자금 대출지원(24.6%) 등을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1대 1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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