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1분기 매출 전망…크래프톤‧카카오 '웃고', 엔씨‧넷마블 '울고'
'고전' 엔씨소프트, 넷마블...매출액 전분기 대비 줄어 '호조'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5% 가량 증가 예상 증권가, 신작 발매 이어지는 2분기부터 반등 기대 넷마블 비롯해 컴투스, 위메이드 매출액 오를 전망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게임사들의 1분기 매출액 전망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게임사 맏형격인 '3N'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모두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하며 고전이 예상되는 반면, 크래프톤와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액이 5% 가량 늘어나며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게임사들의 본격적인 매출 회복은 신작 출시가 예정된 2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등은 상반기 내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1분기 막바지에 신작을 발표한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도 2분기에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가 추정한 엔씨소프트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3996억원이다. 전분기(4377억원) 대비 8.7% 감소했으며, 지난해 1분기(4788억원)보다는 16.54% 줄었다.
넷마블의 상황도 비슷하다. 넷마블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6240억원으로 전분기(6656억원) 대비 6.25%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1분기(6026억원)보다는 매출액이 3.55% 늘었다.
'3N' 중 유일하게 넥슨만 전망치가 밝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971억~1071억엔(약 8743억~9644억원) 사이로, 전분기(846억엔) 대비 최소 14.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회사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크래프톤과 1분기에 신작을 발표한 카카오게임즈는 모두 4.5%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크래프톤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5624억원으로 전분기(5346억원) 대비 5.2%, 전년 대비 4.4% 증가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도 1분기 매출액이 2508억원이 예상되며 전분기와 전년 대비 각각 4.85%, 0.6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에선 매출 감소를 기록했던 게임사들이 2분기 신작 발표를 통해 '보릿고개'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 5월 연이어 신작 '아스달 연대기'와 '나혼자만 레벨업' 발표를 앞둔 넷마블은 2분기, 3분기에 연이어 매출액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넷마블의 2, 3분기 예상 매출액은 6637억원, 7736억원이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신작이 없었고 전분기는 성수기였던 탓에 감소가 전망된다"면서 "글로벌 사전 예약 500만명을 기록한 나혼자만 레벨업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존재감 있는 IP(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므로 연간 매출액은 3000억원 이상 기대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에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를 출시하고 아마존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쓰론앤리버티(TL)'를 하반기 글로벌 발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분기까지는 매출액 소폭 감소하다 3분기에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가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매출액 3963억원, 43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배틀 크러쉬 베타테스트 및 블소S에 이어지는 신작 성과가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작년 연말 판호가 발급된 블소2는 소셜 게정이 만들어지며 연내 출시, 아마존의 TL은 하반기 출시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신규 MMORPG 출시에 따른 경쟁 심하로 기존 모바일 게임 매출은 1분기에도 감소 추세"라며 "기존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작 마케티빙 증가로 실적 부진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7일 MMORPG(대규모접속역할수행게임) '롬'을 발매한 카카오게임즈도 2분기부터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2분기 매출을 2951억원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17.66% 늘어난 규모다.
오동환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롬 매출은 한달 가량만 반영된 데 비해 신작 마케팅비가 크게 증가하고 개발사 수수료도 지급됨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대비 57% 감소한 61억원에 그쳤다"면서도 "2분기에는 롬 매출 온기 반영과 아키에이지워 대만 출시, 자회사 라이온하 스튜디오의 프로젝트V 출시로 영업이익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와 1분기 연속 매출 상승을 기록했던 크래프톤의 경우 2분기에는 매출액이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매출액을 4626억원으로 예상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PC UX(사용자경험)를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이식했으며 PC 테스트 이후 글로벌 인지도와 익스트랙션 RPG(역할수행게임)의 노출이 높아져 초기 마케팅에도 유리할 전망"이라며 "신규 IP가 출시되는 올해에는 신작들의 매출 규모보다는 글로벌 대규모 트래픽을 일으킬 수 있는지가 신작 출시 초기에 동사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신작 3종 발매를 앞둔 컴투스는 2분기와 3분기 모두 매출액 상승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선 매출액을 각각 1974억원, 1940억원으로 예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스타시드와 BTS 쿠킹온, 프로스트펑크 3종의 신작이 순차대로 출시될 에정"이라며 "올해 신작들은 외부에서 개발된 기존 흥행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으며 2분기에는 서머너즈워 10주년 프로모션도 예정돼 있어 별도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던 위메이드는 게임사 가운데 가장 큰 매출액 상승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1분기 1370억원에서 2분기 2380억원, 3분기에는 353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 봤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이 흥행 중이지만 3월 12일 출시로 1분기 매출 기여는 20일에 불과하다"며 "유저 트래픽이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고, 실수요가 미르4 당시보다 높은 상황이기에 보다 안정적인 흥행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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