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날개 단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2조8860억원…'어닝 서프라이즈'

매출 12조4296억원, 순이익 1조9170억원

2024-04-25     권일구 기자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영업이익률 23%), 순이익 1조9170억원(순이익률 15%)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SK하이닉스가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영업이익률 23%), 순이익 1조9170억원(순이익률 15%)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5조881억원 대비 14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12조1021억원, 영업이익 1조76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매출은 1분기 실적 중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 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 평균판매단가 (ASP, Average Selling Price)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고 덧붙였다.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돼 올해 메모리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Capacity, 이하 캐파 )이 요구되는 HBM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고객층을 확대해가기로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HBM 기술 혁신을 위해 대만 TSMC와 HBM 생산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6년 양산 예정인 6세대 HBM(HBM4)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파운드리-메모리로 이어지는 3자간 기술 협업을 바탕으로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도 연내 출시해 회사가 강세를 이어온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회사가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AI향 PC에 들어가는 PCIe 5 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QLC(Quadruple Level Cell)란 낸드플래시는 데이터 저장 방식에 따라 ▲셀 하나에 1비트를 저장하는 SLC(Single Level Cell) ▲2비트를 저장하는 MLC(Multi Level Cell) ▲3비트를 저장하는 TLC(Triple Level Cell) ▲4비트를 저장하는 QLC 로 구분된다. 

동일한 셀을 가진 SLC 대비 QLC는 4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고용량을 구현하기 용이하고, 생산원가 효율성도 높다고 알려졌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신규 팹 (Fab)인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건설을 가속화하는 등 캐파 확대를 위한 적기 투자를 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미래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올해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 대비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며, 이를 통해 HBM 뿐 아니라 일반 D램 공급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적절히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으로 커 나가게 하는 한편, 회사 차원에서는 투자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HBM 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사는 반등세를 본격화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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