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가뭄’, 천정부지로 오르는 전셋값...수요자 ‘매매’로 기웃
서울, 3월 아파트 전셋값 0.32% 상승...전세 물량은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최저 전문가 "지금이 매입시기...분양가 높은 신축 보다 싼 단지나 급매물 위주 실거래"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서울 전셋값이 50주 연속 상승하는 등 하락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상승폭만 키우고 있다. 이는 전세사기 여파와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의 불안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일부 수요자들은 전셋값을 올려주기 보다는 비교적 부담이 덜한 저가 매물이나 급매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 달인 2월 0.22% 상승한 데 이어 3월에도 상승폭을 키우며 0.32% 올랐다.
특히, 4월 29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7% 오르며 50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서울의 전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매물 부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이달 1일 기준 2만9049건으로, 이는 지난해 10월 14일 2만9026건 이후 최저치다.
올해 초 3만4822건과 대비해서도 5040건(14.47%) 감소한 수치다.
또한,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1만1754가구로 전년 3만2759가구와 비교해 무려 2만 가구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전세 공급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서울 전세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요자들은 매매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축 분양가도 지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축 보다는 비교적 싼 단지나 급매물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수 전환이 있다”면서 “지난 2021~2022년과 비교해 가격이 떨어진 곳들이 있어 급매나 싼 매물 위주로 실거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가 소형이 많은 노원이나 도봉, 강북 지역 외에도 마포나 동대문 등의 도심쪽에서도 3~4월 매매 거래가 증가했다”며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 매수 전환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판단되지만 매매가가 단기간에 오르면 다시 관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 전셋값 상승은 비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아파트에 전세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전셋값은 상승세지만 아직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50% 중반대여서 서울 핵심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를 매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라며 “다만 매매 시장도 집값 하락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태여서 지금 시기를 매입시기로 보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서울의 매매 거래량이 평년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분기 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라며 “저리대출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대신 신생아특례 대출이 일부 적용 가능한 단지나 9억원 이하 또는 급매물로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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