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도권 소형 빌라 월세 비중,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54.1%

경기 55.1%, 서울 54.3%, 인천 47.5% 순 수도권 월세 거래량 2만7510건 ‘역대 최다’…전세 거래량은 하락세

2024-05-22     권일구 기자
올해 1분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형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빌라 전세사기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형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2024년 1분기(1~3월) 서울, 경기, 인천의 전용면적 60㎡이하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은 5만891건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2만3381건, 월세 거래량은 2만7510건으로 월세 비중이 54.1%에 달했다.

이 같은 월세 비중은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매년 1~3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분기 수도권 소형 빌라 전월세 거래량 및 월세비중 [경제만랩 제공=뉴스퀘스트]

수도권 소형 빌라 월세 비중은 지난 2020년 1분기 31.5%에서 ▲2021년 32.0% ▲2022년 39.9% ▲2023년 49.0%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전세 거래가 줄고 월세 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빌라 전세사기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서도 소형 빌라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경기도의 소형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1만4361건으로 전세 거래량 6445건, 월세 거래량 7916건으로 월세 비중이 55.1%에 달했다.

서울은 3만3043건으로, 이 중 전세 거래량 1만5106건, 월세 거래량 1만7937건으로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4.3%로 확인됐다.

또한,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소형 빌라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중구의 소형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406건이며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 133건, 월세 거래량 273건으로 월세 비중은 67.2%에 달했다.

이어 ▲서대문구 65.7% ▲종로구 64.5% ▲송파구 63.9% ▲관악구 63.1% ▲노원구 60.4%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인천의 전월세 거래량도 3487건으로 전세 거래량 1830건, 월세 거래량 1657건으로 월세 비중은 47.5%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사기로 인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소형 빌라 임대차 시장은 전세에서 월세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전세보증금을 안전하게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 전까지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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