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삼성호암상, 한강 작가 등 6인 수상...여성 4명 '역대 최대'
각 부문 수상자에게 상금 3억원...총 18억원 수여 수상자 가족 및 지인, 상 관계자 등 270명 참석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호암재단이 한강 작가, 혜란 다윈 교수 등을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여성 수상자가 총 4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공학상에서 처음으로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호암재단는 31일 오후 4시 서울신라호텔에서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혜란 다윈(55) 뉴욕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고(故) 남세우(54)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이수인(44) 워싱턴대 교수(공학상) ▲피터 박(53)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한강(54) 소설가(예술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76)(사회봉사상)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 고(故) 남세우 연구원을 대신해 배우자인 킴벌리 브릭먼 박사가 대리 수상했다.
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수상자는 여성수상자가 역대 최대인 4명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면을 보는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혜란 다윈 교수는 “부모님께서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임을 늘 말씀해주셨다"며 "미국내 생명과학 분야에서 한국인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데 호암상이 꿈을 쫓는 전세계 한국 과학자들에게 격려가 된다”고 언급했다.
이수인 교수는 “많은 분들이 저의 호암상 수상과 인공지능(AI) 연구에서 영감을 받아 공학자의 길을 선택하고, 도전적인 연구를 통해 과학, 의학, 사회 및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피터 박 교수는“대학원생, 박사후 연구원, 동료 교수님 등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연구한 것은 큰 축복"이라며 "암과 여러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계속하며 한국 학생들이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 소설가는 "올해는 제가 첫 소설을 발표한 지 삼십년이 된 해"라며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보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라딘 라이언 수녀는 "장애인들이 사회안에서 함께 살아가며 동등하게 일할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이들과 함께 노력해왔다"며 "장애인의 삶을 중요하게 만드는 데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랜디 셰크먼 UC버클리 교수(2013 노벨 생리의학상)는 축사를 통해 “수상자들은 지식과 정서적 통찰력, 사회 복지 분야에서 인류에게 중대한 기여를 해 오셨고, 개인의 영감은 각자가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내면으로부터 발현되었을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빛나는 업적을 기리며 한국인의 정신과 창의성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호암재단은 오는 8월 초 방학을 맞은 전국 청소년을 위한 지식 강연회 '펀&런, 썸머쿨톡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최신 과학기술, 인문과 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강연을 진행하고 청소년들의 참여 토론이 진행된다.
삼성호암상은 고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호인 '호암'을 따 학술, 예술 및 다양한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위해 수여되고 있다.
지난 1990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으며, 올해 시상까지 총 176명의 수상자에게 343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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