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훈 SK하이닉스 부사장 "AI 시장 커스텀 수요 뚜렷...탑다운 관점으로 대응"

지난해 1월 SK하이닉스 합류...회사 성장 전략 짜는 '미래전략부서' 담당 장기적 관점에서 생산·판매 최적화...제조, R&D 원가 효율 위해 조직 재편 류 부사장, "HBM 시장 전도유망한 제품군...올해도 상승세 전망" 향후 AI 시장 지정학적 상황, 공급망 변화, 기업간 합종연횡 영향 받을 가능성 커 "큰 그림부터 보는 탑다운 관점 도입...고객 밀착 서비스에 맞춰 미래전략 고민"

2024-06-04     김민우 기자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담당 부사장.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메모리 월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를 극복할 제품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이 떠오르고 있다. HBM 수요는 더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수의 AI 기업이 모험자본의 손을 빌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방 산업이 탄탄히 자리 잡기 전까진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모든 시그널을 살펴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겠다"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담당 부사장이 4일 뉴스룸을 통해 AI 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과 자사의 투자 전략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류병훈 부사장은 AI 시장의 장밋빛 미래만 기대해서는 안되고 고려해야할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류 부사장은 "단기적으로는 (AI 시장) 성장이 확실하지만 전방 산업이 탄탄히 자리 잡기 전까진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AI데이터 센터의 구축 속도까지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맡고 있는 미래전략부서는 시황, 트렌드, 경쟁환경 등을 파악해 회사의 성장 전략에 반영해 수익성을 높이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1월 SK하이닉스에 합류한 류 부사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생산·판매를 최적화하고, 제조와 연구개발(R&D)의 원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재편했다.

특히 전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을 미래전략 산하에 새롭게 편입하고, 기존 조직을 경영전략과 경영기획으로 이원화해 전문성을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업황 부진의 고리를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이어간 1분기에는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담당 부사장.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류 부사장은 HBM 시장이 PC용, 모바일용, 서버용 메모리에 이어 전도유망한 제품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메모리에 도달하지 못해 프로세서가 대기하는 '메모리 월' 현상이 한계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할 제품으로 HBM이 떠오르는 만큼 수요는 더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향후 AI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상황 ▲공급망 변화 ▲기업 간 합종연횡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탑다운 관점 도입과 고객 맞춤형 제품을 언급했다. 

류 부사장은 "큰 그림부터 보고 세부적으로 채워나가는 탑다운 관점에서 통찰력과 예지력을 키우겠다"며 "AI 시장 전체를 보면 전방 사업자들이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흐름이 있다. 여기에서 고객 맞춤형 제품 수요가 증가한다는 인사이트가 나온다. 앞으로 경쟁 환경을 고려한 합종연횡과 고객 밀착 서비스에 맞춰 미래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 두 번째)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담당 부사장.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아울러 그는 자사 구성원에게는 협업의 가치를 강조했다. 

류 부사장은 "규모와 상관없이 리스크가 작고 투입 대비 효과가 큰 선택지를 발굴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경영 환경 전반과 수많은 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전사 구성원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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