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1~4월 북미서 전기차 판매 전년 비 50% 이상 고성장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약 428만대...전년 比 20.3% ↑

2024-06-07     권일구 기자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올해 1~4월 현대자동차그룹의 북미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50% 이상 고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 세계 판매량은 1.7% 역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428만대로 전년 대비 약 2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4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6, EV6 의 판매량이 부진한 결과이나, 신형 코나 일렉트릭(SX2 EV)과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스포티지와 투싼 PHEV의 해외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기아 EV6 [기아 제공=뉴스퀘스트]

기아는 “하반기 EV6 페이스리프트, EV3 신차 출시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성장 잠재력이 큰 북미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5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전기차 출시 계획을 1년 연기하면서 2025년까지는 하이브리드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전기차 비중은 그 이후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Song, Seagull, Dolphin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BYD가 전년 동기 대비 19.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갔다.

BYD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제외한 축전지자동차(BEV) 판매량은 약 41만대로 집계됐으며 동남아, 남미, 유럽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들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1%의 역성장과 함께 2위를 기록했다.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Model3 Highland의 생산 초기 단계 이슈와 홍해 분쟁으로 인한 고객 인도 지연 그리고 기가 베를린 공장의 방화 공격에 따른 공장 폐쇄가 주요 감소 요인이다는 것이 SNE리서치의 분석이다.

3위는 Geely 그룹으로 경형 전기차 Panda MINI는 3만2000대 이상, 중고급형 ZEEKR 001이 3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신형 전기차 EX30를 포함한 볼보의 전기차들이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58.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보조금 중단 이슈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했던 작년 초와 달리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경형 전기차 판매량 증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서브 브랜드 출시로 인한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 NEV 의무생산 강화로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 보조금이 높게 책정되며 그 효과가 전기차에 집중되고 있다.

유럽은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p) 감소한 22.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과거 BEV 중심의 고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유럽 주요 국가들의 보조금 중단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둔화로 BEV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내연기관차 및 하이브리드에 강점을 보이는 현지 업체들의 탄소규제에 대한 반발로 규제가 다소 완화되며 전기차 둔화는 202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SNE리서치는 예상했다.

북미 지역은 테슬라와 스텔란티스, 현대기아의 판매량이 성장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정책으로 성장세를 유지해온 북미 지역의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7.2%의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SNE리서치는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기차 성장에 가장 큰 방해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이다”라며 “글로벌 기술 혁신 사업은 그동안 미국 주도로 이뤄졌으나 현재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관세를 늘렸고 유럽도 이를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친환경차 목표는 변함없겠지만 당분간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를 고집하기 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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