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으로 ‘자녀 사랑’ 실천?…미성년 주주 약 40만명 육박
20세 미만 주주 39만1869명으로 집계…전체 주주 8.38% 비중 차지 4년 만에 미성년 주주 비중 2.6배 증가…매년 증가세 이어가 증권업계,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 등으로 미성년 주주 유치 경쟁 치열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면 아역 배우가 “엄마가 어떤 사람이 선물로 뭐 받고 싶니 라고 물으면 삼성전자나 카카오라고 답하라고 했어요”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 속 이야기가 이미 실제 현실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20세 미만 미성년자은 39만1869명으로 전체 주주의 약 8.38%을 차지했다.
미성년 주주는 전체 발행 주식의 0.3% 수준인 총 1960만5469주를 갖고 있었다. 미성년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총 평가액은 지난해 말 종가(7만8500원) 기준 1조5390억원이었다.
또 20대 미만 주주 1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평균 46주로 이를 지난해 말 종가로 환산하면 1인당 약 361만1000원어치다.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미성년 주주는 매년 늘고 있다.
당해 연도 말 기준 2010년 1.83%(2638명)이었던 삼성전자 미성년 주주는 2018년까지 1%대에 머물다가 2019년 3.21%(1만8301명)로 훌쩍 뛰어올랐다.
지난 2018년 5월 삼성전자는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미성년 주주의 비중은 ▲2020년 5.34%(11만5083명) ▲2021년 7.07%(35만8257명) ▲2022년 7.42%(43만1642명)로 증가했다.
2019년 말과 비교했을 때 4년 만에 미성년 주주의 비중은 2.6배, 수는 21.4배로 각각 늘어났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자녀에 대한 ‘조기 금융교육’ 필요성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 미성년 주주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자녀를 대상으로 한 주식 서비스와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자녀 계좌 개설 서비스를 비롯해 ‘주식 선물하기’ 기능을 자사 앱에 탑재하고 있다.
증여의 경우 성인 자녀는 10년 동안 5000만원, 미성년 자녀는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3월 27일까지 자사 미성년 고객 거래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해보니 미성년 고객이 가장 많이 거래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36.6%)였다.
2위는 삼성전자우(10.3%)였으며, 카카오(8.6%), NAVER(8.6%), 에이피알(8.6%), 현대차(7.4%) 등이 거래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의 연령별 소유 현황은 40대(22.04%), 30대(21.1%), 50대(20.8%), 60대(11.83%), 20대(11.63%) 순이었다.
또 삼성전자 주주 수는 총 467만2130명으로 내국인이 466만2758명(99.8%), 외국인이 9371명(0.2%)을 차지했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외국인(52.86%·31억 5592만1549주)이 내국인(47.14%·28억 1380만5550주)보다 더 많이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주식을 10주 미만으로 보유한 소액 주주는 23.26%(108만6793명)이었으며, 10주~50주 미만 보유자는 35.35%(165만2022명)이었다.
5000주 이상을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개인 투자자는 0.36%(1만721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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