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으로 진검승부"...하반기 삼성전자-애플, 新스마트폰 대전 막 오른다
애플, WWDC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첫 AI 전략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 모두 지원...'하이브리드 AI' 형태 삼성전자,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8%로 선발주자 '우위' 오는 7월 갤럭시 언팩 행사 통해 AI 생태계 확장 전략 가속화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세계 최초 'AI폰'을 출시한 삼성전자와 하반기 신(新) 스마트폰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애플이 지난 2007년 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놓으며 혁신 주도권에 앞서갔다면, 이번 대전에선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양상이다.
관심은 양사가 내놓을 AI 전략에 쏠려있다. 처음으로 AI폰을 공개하는 애플은 AI 기반 텍스트 요약과 음성 비서 '시리' 업그레이드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이미 자동 번역, 서클 투 서치 등의 기능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다른 전자기기에도 AI 기능을 탑재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국내 기준 11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자사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주요 외신의 내용을 종합하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와 클라우드 AI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다.
주요 기능으로는 ▲사파리(애플 웹 브라우저) 기사와 웹페이지 내용 자동 요약 ▲이메일, 문자 응답 자동 생성 등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011년 선보였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의 대대적인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전화 걸기나 알람 설정 등 단순하고 제한적인 기능 명령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사진 편집, 이메일 삭제 등의 작업 수행도 시리를 통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애플이 지난달 중순 '시리'에 '챗GPT'를 탑재하기 위해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폰'을 내놓은 삼성전자도 주도권 확보를 위해 분주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AI 기능을 탑재한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갤럭시Z플립6와 Z폴드6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적용돼 많은 호평을 받은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등 주요 AI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폴더블폰으로는 세계 첫 '온디바이스 AI폰'이다.
AI 기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삼성전자는 주요 제품들과의 연동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 공개 예정인 스마트반지 '갤럭시링',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7',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3'에도 기기별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 7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AI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고, 이를 각 폼팩터에 최적화해 보다 강력한 기능을 광범위한 갤럭시 생태계에 적용하며 모바일 AI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며 "갤럭시 AI 실시간 통역 기능을 자사 앱뿐만 아니라 음성 전화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써드파티 메시지 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한달 간격으로 진행될 행사에서 AI폰 발표 소식이 알려지면서 양사 간의 신(新)스마트폰 대전도 불가피해졌다.
현재까지는 삼성전자가 AI폰 시장 주도권을 꽉 쥐고 애플이 이를 추격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8%로 선발주자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같은 분기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내세워 스마트폰 출하량 6100만대를 기록하며 2개 분기만에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애플이 하반기에야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 16' 시리즈를 출시하는 만큼, 2분기 역시도 삼성전자의 우위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애플이 아이폰 16 시리즈 1차 출시국에 처음으로 한국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지며 3분기부터 삼성전자와의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보고서에서 "아이폰 16이 2007년 아이폰 첫 출시 이후 17년만에 (애플의) 첫 AI폰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아이폰 15 구매를 미뤘던 대기 수요까지 더해지며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한국 기업도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와 전략 등을 면밀히 살펴 시장과 경쟁 구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사의 빅테크 협업 관계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협력 기반의 각종 AI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갤럭시 S24'의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또한 구글의 LLM(대형언어모델) '제미나이', '이마젠2' 등과 연계돼 제공되고 있다. 양사는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형 스마트폰에서도 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기능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번 WWDC에서 공개되는 새로운 AI 기능은 M1칩 이상이 들어간 기기에서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15 프로, 프로맥스와 올해 출시될 아이폰 16 시리즈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오픈AI와 협력한 다양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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