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조원 시장 잡아라...산업계, 전기차 ‘캐즘’에도 충전 인프라 확충 가속 페달 밟는다
프리시던스리서치, 충전 인프라 시장 오는 2027년 약 159조원 규모 예상 산업계, 미래 성장 가능성 높아 글로벌 시장 선점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국내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는 등 일시적 수요 침체(캐즘)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완성차 업계를 비롯해 전자 및 통신‧건설업계까지 앞다퉈 충전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판매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지목되면서, 업계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도모하면서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12일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Prescience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이면 1154억 달러(약 159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컨설팅 전문 기업인 삼정KPMG는 ‘충전 인프라 산업의 부상, 시장 선점을 위한 3가지 질문’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은 연평균 27%씩 성장해 오는 2030년 1281억3500만 달러(약 176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전 세계 충전 인프라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해 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현대자동차 그릅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공동주택에 전기차 충전 스마트 솔루션 적용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공동주택 내 전기차(EV) 충전용 전력 인프라를 자유롭게 확충 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구성하고 아파트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에 충전기를 꽂으면 사용자 인증과 충전,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지는 플러그앤차지(PNC) 서비스와 실시간 충전상태 확인 및 충전 예약 시스템 등의 부가서비스도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LG유플러스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호반써밋 아파트에 LG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기 서비스를 구축 및 운영에 나섰다. 이와 함께 충전기와 안전 분야에 대한 신기술 솔루션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LG전자는 두산로보틱스와 ‘협동로봇’을 활용한 전기차 자동 충전 솔루션을 시범 운영한다. 이 솔루션은 LG전자의 100KW 급속 전기차 충전기에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접목한 시스템으로, 양사는 운전자에게 안전성과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EV 충전기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미국 충전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공급망 관리에 이점이 있는 신규 공장을 교두보로 삼아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LG전자는 11킬로와트(kW) 완속 충전기 생산 시작에 이어, 연내 175kW 급속 충전기, 350kW 초급속 충전기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미 호텔 TV, 디지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도 충천 인프라 사업에 적극 뛰어 들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설립한 전기차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이 공식 출범한 것이다. 현재 아파트를 중심으로 운영중인 약 1만개의 충전기에 더해 오피스빌딩, 상업시설 등으로 인프라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해 안심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일렉링크 역시 지난해부터 전국 6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초급속 충전소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전기차 이용 시 가장 불편했던 충전소 부족과 충전 대기 시간 증가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초급속 충전소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잠시 캐즘에 빠져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과 달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충전 인프라)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로 삼아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요인으로 지적된 만큼 기업들이 나서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충전 인프라 확충과 함께 전력 공급의 문제와 시설 관리, 시설 위치 등 소비자들이 사용 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도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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