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지역 시세 주도 ‘대장주’에 시선집중
상위 50개 단지 3개월 연속 상승,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 역세권, 한강조망, 정비사업 호재, 대잔지 등이 대표 대장주 단지로 꼽혀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대장주 아파트의 가격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89.4로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산으로 주택시장의 ‘옥석가리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선도아파트 50지수’는 94.1로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란 전국 아파트 중 가장 비싼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지수와 변동률을 수치화한 것으로 대장주 아파트의 가격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반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89.4로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90.2를 기록한 이후 매달 0.1~0.2%포인트(p) 감소했다.
이처럼 부동산시장 침체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는 집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대장주란 주식시장에서 가격 상승과 거래를 주도하는 주식을 의미하는 단어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동시에 주변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아파트를 일컫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거래량 감소 등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장주 단지는 안정성과 환금성 거주 시 이점 등이 있어 내집마련을 위한 한 선택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권 대장주로 손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12㎡는 지난 4월 11층이 57억원에 실거래 되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직전 실거래가인 지난해 9월 50억원(12층)보다 7억원이 오른 것이다.
또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9월 18층이 39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4월에는 32층이 3억원 이상 오른 42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과천시 대장주 ‘과천위버필드’도 같은 기간 전용 84㎡가 18억4000만원(28층)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7억8000만원(31층)보다 600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흔히 대장주는 3.3㎡(평당)이든 시가총액 기준이든 비싼 아파트을 일컫는다”라며 “역세권 한강조망 정비사업 호재 대단지 신축 등 지역 내 대장주 역할 할 수 있는 단지들 대부분이 대장주 단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에 분양시장에서도 ‘차기 대장주’로 평가받는 신규 분양물량에 수요자들도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반도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고양시 장항지구에서 전용 84·99·170㎡ 총 1694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고양 장항지구에서 유일하게 일산 호수공원과 맞붙어 있고, 지상 최고 49층 높이의 랜드마크 대단지로 조성돼 지역을 대표하는 차기 대장주 아파트로 평가받는다.
같은 달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에서는 GS건설·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산성역 헤리스톤’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6~99㎡ 총 3487세대로 이 가운데 1224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다양한 평형과 대규모 세대에 8호선 산성역 바로 앞 초역세권 입지까지 갖춰 성남 지역을 대표하는 차기 대장주로 꼽힌다.
롯데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에서는 오는 7월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 전용 84~155㎡ 총 671세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북부경찰서 등 각종 행정타운이 위치한 곳에 조성되는 신규 분양단지로 의정부 경전철 효자역이 도보권에 자리한 역세권 단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대장이라 부르는 단지는 결국 집값에 영향을 줄 만한 입지(교통, 교육, 상업 편의시설 등등)가 좋을수록 대장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다만 주의할 점은 한 두건 특수하게 고가에 거래되는 단지의 시세를 그대로 받아 들여서는 안된다”며 “간혹 신고가를 찍었다고 수요자들을 호도해서 집값을 높이려는 경우들이 있어 충분히 주변 시세를 알아본 후 내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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